정몽구 회장, 모스크바 표심을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 2007.11.02 08:24

유럽 표심의 핵심 러시아行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종 기착지로 러시아를 택했다.

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1월 둘째주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 현지에서 머물며 여수 엑스포 유치활동과 함께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선다.

정 회장은 이번 모스크바행을 통해 유럽 표심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의 세계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을 초청, 여수 엑스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5년전 중국 상하이와 표대결을 벌일 때 러시아가 중국의 손을 들어주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는 점을 감안, 러시아를 상대로 적극적인 여수 알리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또 현대기아차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엑스포 유치 지원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현지판매 현황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정 회장의 이번 모스크바행은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건설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 설립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를 통해 러시아 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 현지 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내부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모스크바 방문을 마치고 일시 귀국한 후 다시 파리로 날아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종 득표전을 벌인 뒤 11월26~27일 BIE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4∼5월 유럽의 슬로바키아·체코·터키,남미의 브라질 등 2개 대륙 4개 국가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 10월 중순 프랑스, 체코, 슬로바키아, 독일을 거쳐 북중미까지 강행군을 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전날 로베르트 피쏘 슬로바키아 수상을 위해 성대한 환영 만찬을 열고 여수의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적극 당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슬로바키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연신 건배를 제의했다고 한다.

피쏘 수상도 정 회장의 이같은 환대에 감동한 듯 환하게 웃으며 자리를 지켰다는 전언이다. 때문에 환영만찬도 예정보다 30분가량 늘어나 9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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