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신중론자,포트 바꾸라 말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7.10.23 08:28

IT·車·금융으로 전환 조언…미래에셋,포스코·삼성電 '양수겸장'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더니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심리도 냉각됐다.

하지만 환절기 감기에 걸리지 않으면 무난히 가을과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다만 여름의 추억은 잊어야 할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랙먼데이' 20주년을 맞이해 미니크래시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내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강세장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예전과 같은 강한 강세를 바래서는 안될 것이다.

한차례 폭풍우가 지나갔다. 모든 것이 어지럽다. 정리를 할 때다. 주식시장에서도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때다. 신중론자인 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과 재야고수인 무극선생의 얘기를 들어보자.

△"우울하다…금융, IT, 자동차가 그나마 낫다"(이종우 교보증권 센터장)=내년까지 오르면 4년간 강세장이다. 주식시장에서 오른 것만 무서운 것이 없다. 지금의 주가를 봤을 때 상식적으로 '너무 올랐다'라고 생각이 들면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조정을 대비할 때이다.

예전에는 한 나라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졌기 때문에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는 하나로 뭉쳐지면서 미국은 소비, 중국은 생산으로 양분됐다. 생산하는 곳은 소비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으니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중국은 글로벌 금리와 아무상관없이 금리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소비하는 곳이 생산을 소화할 수가 없을 때가 온다(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은 금리인하를 했거나 준비중이다). 혼란은 이제 한 나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오게 된다(이 대목에서 기자는 마르크스의 예언을 보았다).

올해 고점은 이미 찍었다. 게다가 이번 급락으로 쌍봉이 만들어졌다. 이제 투자자들은 2000만 되면 '이제 또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저항선의 강도가 쎄진 것이다.

내년이 지나면 채권수익률이 주식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나마 주식에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금융과 IT, 자동차 정도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하지 않은 기관, 내년 수익률 죽쑬수 있다"(무극선생)=지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지 않으면 내년 장세에서 수익률 차이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다.

상하이를 가보니 이제 중국의 패러다임에서 '성장' 외 '분배'라는 개념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중국시장이 이제 끝물이다. 러시아 등이 중국보다 유리할 수 있다. 자연히 중국 관련 기업들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미운오리 새끼들이 갈 때다. 2~3년간 고생했던 자동차, IT가 유력하다. 특히 이제 화두는 금산법 완화, 글로벌 기업이다. 금산법 완화로 은행과 재벌의 관계는 완화될 것이고 그 선두에 삼성카드가 자리잡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빅딜도 곧 이어질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만 잘해서는 안된다. 글로벌 기업이 대세가 될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 인정하는 기업이라면 삼성, LG, 현대차 정도다. 현대차는 제너시스로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실적보다는 M&A 모멘텀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다. 적극적인 해외 M&A가 기대된다. 지금은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때다. KT나 한국전력 등 공기업도 괜찮다.

누구는 이미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이상 반등에 성공했다. 애플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했고 구글은 700달러를 향해 순항중이다.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시정명령을 받아들인 마이크로소프트도 강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을 통한 포스코의 매집은 지난 8월28일부터 36거래일동안 지속되고 있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래에셋을 통한 삼성전자 매수세가 눈에 띈다. 지난 15일부터 6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을 통한 연속적 매수는 삼성전자가 올해 고점을 찍은 7월 중순이후 처음이다.

최근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 증권사를 통해 내년 중국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중국'에 올인했던 전략을 신중하게 재점검하고 있다는 의미다. 부담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장악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어쩌면 이미 포르폴리오 조정을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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