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통한 남북경제교류 물꼬트나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 2007.10.05 14:41

문산-봉동 화물수송, 베이징올림픽국제열차 운행, 기술적 문제없어

남북한이 4일 경의선 화물철도 개통 및 베이징올림픽국제열차 운행 등에 협력키로 하면서 남북철도 연결은 물론 화물과 여객 수송 등 철길을 통한 경제교류협력 증진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남북은 그동안 시험운행에만 그쳤던 경의선 문산-개성 구간에 화물 철도 개통을 통해 개성공단의 화물을 실어 나르기로 합의해 본격적인 남북 물자 교류가 가능해졌다.

또 개성-신의주 철도를 통해 중국횡단철도(TCR)를 잇는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내년 열릴 예정인 베이징올림픽 국제관광열차의 운행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철 사장 “문산-봉동 연내 개통 가능”=개성공단 1단계가 풀가동될 경우 연말까지 약 3-4만, 내년 중 약 10만여명의 북측 근로자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통근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 내수용 물자가 많은 개성공단 특성상 물류의 ‘배후수송’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해결한 대안이 문산-봉동간 통근열차 및 화물열차 개통이다. 문산-개성 구간은 27.3㎞. 통관시간 등을 감안하면 이 구간은 약 1시간 남짓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문산-봉동 구간은 약 20㎞로, 현재 봉동역사는 없으며 선로 주변에 야적장만 있는 상태다. 봉동역 신설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게 코레일 입장이다.


우선 이 구간에 대해 남북간 통근열차 형태로 운행될 경우 1일 3편성(10량) 4회 운행시 약 8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 45인승 버스로 약 30-40여대가 실어 나르는 수송을 분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물류 수송 역시 이미 지난 5월 이 구간 시험운행을 통해 선로 이용이 검증된 만큼 문제는 없는 상태다.

특히 개성공단이 위치한 지역이 옛 봉동역과 인접해 있어 물류기지 확보가 절실하다. 개성공단 입주업체가 자가 차량으로 화물을 운송하고 있어 철도화물 수송시 환적작업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레일은 연내 개통에 문제없다는 분석이다. 이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5일 평화방송에 출연, “개성공단의 물류수송 필요성을 감안하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개통하자는 입장”이라며 “부분적이지만 연내 수송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베이징올림픽 국제열차 달리나’=부산-신의주간 경의선은 총 926.7㎞. 여기에 베이징까지 연결할 경우 총 2048.5㎞로 늘어난다.

우선 북측의 경우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현재 주 4회(왕복) 국제열차가 운행 중이다. 따라서 문산-평양 구간의 선로 이용만 검증되면 언제든 운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기술적 장애도 크게 문제없다는 것. 선로의 경우 중국과 북한 모두 한국과 같은 표준궤도(폭 1435㎜)를 쓰고 있다.

문제는 열차를 끄는 동력차다. 객차는 베이징까지 갈 수 있지만 이를 끄는 동력차는 구간마다 교체 운행이 가능하지 여부가 검토 대상이다.

시간상 베이징국제열차 운행 시간은 약 1박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동력차 교체 작업(약 10분)과 통관 검역 및 행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운행 시간은 2-3일 추가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시간적 편의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부산에서 평양까지는 약 12시간, 베이징까지는 약 22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표준속도(60㎞/h)로 움직였을 때를 가정해서다.

여기에 관광상품 활용을 통한 시간적 편의성만 해결되면 금상첨화다. 코레일 남북철도사업단 관계자는 “구간마다 이벤트성 행사 등을 접목시켜 장시간 열차 여행의 지루함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숙식 해결이 가능한 관광전용 열차 개발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의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베이징국제열차는 화물열차가 개통될 경우 정기열차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국 측도 북한과 합의만 되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코레일 관계자는 전했다.

이철 사장은 “북한 구간만 연결되면 나머지 대륙철도 연결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북측 철길을 여는 것이 중국과 연결되는 횡단철도(TCR)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4. 4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