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승추세 복귀를 준비하는 시기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 2007.09.03 11:59

[이윤학의 시황분석]9월말~10월초까지 조정 가능성

코스피 '쉬어야 할 때 쉬어가는' 건전한 조정흐름
주식시장의 중기 Cooling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당사는 지난달 Market Insight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두가지 측면에서 저항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첫째, 코스피가 1997년 이후 새롭게 형성된 장기상승 추세대의 상단에 근접해 가격측면에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 둘째, 중장기차트상 가격괴리가 지나치게 확대되어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 등이었다.

중기적으로도 2007년 2/4분기 이후 변동성이 확장되면서 St-Dev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극도의 가격발산에 대한 우려였다. 실제 7월말 이후 코스피는 '서브프라임 부실'이라는 거대한 암초'로 쉬어야 할 때 쉬어가는 '건전한' 조정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극도로 상승하였던 중기 MACD오실레이터와 DMI의 괴리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적절한 Cooling 과정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중기 조정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장의 중심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절대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1990년대 한국 주식시장은 SK텔레콤이 선도했으며, 2000년 이후 삼성전자가 Winner로서 위치를 이어 받았고, 2006년 이후에는 POSCO가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질적 변화는 향후 새로운 구도의 상승흐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이 마무리된 이후에 시장변화가 주목된다.



9월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위한 바닥확인과 기간조정이 진행될 전망
급락세를 보였던 KOSPI가 8월 중순 이후 반등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점대비 12% 이상 급등해 7월말 이후 진행되었던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발생한 여섯 차례의 주요 급락국면(30일 이내에 15% 이상 하락한 경우)의 사례를 보면 V자형 반등은 없었다. 즉, 급락세가 진행된 후 곧바로 이전의 상승추세로 회귀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2000년 이후 평균적인 급락국면의 주가흐름을 보면, 하락세가 시작된지 25일간 18.4% 하락했으며, 이후 25일 정도 바닥확인과정을 거친 후 이전추세로 회복했다. 다시 말해서 급락 이후 최소한 1개월이상의 횡보조정국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과거의 급락사례와 같이 현재 코스피가 진행된다면 가격조정은 거의 충족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간조정은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즉, 9월말~10월초까지는 바닥확인을 하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추론이다. 이는 Technical 측면에서 단기추세를(1~3개월) 판단하는 당사의 기술적 판단기준에도 부합된다.

① 주가, 5일, 20일선의 정배열과 20일선의 상승세 ② 거래량, 5일, 20일 거래량의 정배열과 20일 거래량의 증가세 ③ 일간 MACD의 0선 상향돌파 ④ DMI 매수시그널과 ADX의 추세반전 ⑤ 일간 일목균형표상에서 주가의 구름대 상향돌파 등 이상 다섯 가지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거래가 수반되는 가운데 코스피가 1850선 이상 수준에서 최소한 10일 이상 유지돼야 한다.따라서 9월 주식시장은 상승추세로 복귀하기 위한 바닥확인과 기간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증시,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증시도 급락 이후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조정을 유발시켰던 모멘텀에 대한 검증이 점차 진행되면서 반등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증시(다우지수)는 2006년 2/4분기 이후 형성된 중기상승 추세대의 상단인 1만4000대에서 급락세를 보인 후 가파른 하락채널이 형성되고 있으며, 중기 지지선에서의 지지확인 이후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기술적 지표의 호전으로 단기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1차적인 저항선은 1만3700로 예상된다.

한편 단기간에 16% 이상의 급락세를 보인 일본증시(니케이지수)는 2006년 하반기 이후 형성된 중기 추세선이 붕괴된 후 1차 지지선이었던 1만6600엔선이 저항선으로 전환되어 당분간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4분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대만증시(가권지수)도 단기간에 18% 이상 급락하며 일시적으로 8000선이 붕괴되기도 하였다. 최근 중기 추세대의 하단에서 반등에 성공하였으나 중심 추세선이 위치한 9400에서 저항이 예상된다.

한편 급락세를 보인 다른 글로벌증시와 달리 중국증시(상해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Broadening Formation의 상단(5500)에서 강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2007년 1월과 5월에 MACD 등 기술적 지표들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한 경우 예외 없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증시가 반등이 제한될 가능성과 중국증시의 조정 가능성은 한국 주식시장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 금리 하락추세, 국제유가 강세 가능성
최근 급락세를 촉발시켰던'서브프라임 부실문제'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압박하고 있다.

먼저 환율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엔화강세로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부각되어 7월 이후 엔화는 달러화대비 10% 가까이 절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2년 간 지속된 달러화(Dollar Index)의 약세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향후 80포인트 수준에서 반등이 예상되지만 아직 중기상승추세로의 전환을 예단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달러 인덱스가 중기 Wedge Formation 패턴의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의 좁은 밴드에 머물러 있지만 달러화의 강세전환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공유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불거진 7월말 이후 950원까지 급등하였으나, 추세적인 절하흐름(원화상승)에는 제동이 걸리고 있다. 중기적으로 원화는 915원~950원 밴드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단기적으로는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재차 하락(원화절상)추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중기상승추세가 붕괴되었으며, 현재 예상되는 1차 지지선은 4.5%대이다. 만약 이 수준이 붕괴된다면 미국채 금리는 본격적인 하락추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WTIC)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verse Head & Shoulder패턴의 목표치인 80달러 수준이 1차 상승목표치이며, 만약 지지선인 70달러 수준을 하회한다면 조정흐름은 다소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Greed & Fear Index, 중립지역으로 후퇴
당사는 지난 6월과 7월 Greed & Fear Index가 연속 2개월 위험지역인 Greed Zone에 진입해 극단적인 과열을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급락으로 Greed & Fear Index는 극단적인 위험지역을 벗어나 과열을 식히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Greed & Fear Index는 황색경고지역인 Yellow Zone 아래의 중립지역으로 후퇴한 상태이다.

통상 Greed & Fear Index가 고점대비 4~5p 하락하면 재차 추세반전하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센티멘트가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Greed & Fear Index의 상대강도지수는 중립수준인 50%대까지 하락해 하락강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Greed & Fear Index의 하락으로 Investment Clock상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7월 24일에는 대부분의 Sub-Index가 5시와 6시에 집중되어 과도한 과열상황을 나타내는 등 코스피는 전체적으로 과열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러나 최근의 하락세로 Price, Technical, Volume 등 Market Index들이 하락하여 전체적인 Sub-Index가 분산되며 주식시장 센티멘트의 Cooling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Fundamental Index인 Macro와 Earning가 여전히 양호하며, 이는 현재의 하락이 단기조정임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코스피는 일정기간 후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며, Investment Clock상 양호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기간조정을 거친 후 중기적으로 재차 상승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강화되고 있는 시장에너지
8월 중순 이후 수급구도상 안정세가 다시 확보되기 시작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 대응으로 7월 이후 발생했던 수급상의 균열이 상당부분 메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저점대비 12% 이상 급등하면서 7월말 이후 진행되었던 하락폭의 50% 이상 회복했다. 최근 탄력적인 반등세는 시장수급측면에서 강화되고 있는 시장에너지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한다.

7월말 이후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순매수에너지를 측정하는 Net-Buying Power의 감소율이 21%로(연초 이후 증가폭 대비), 코스피의 하락률(64%)보다 낮아 순매수에너지의 감소세가 시장하락률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의 조정흐름이 시장에너지의 추세적인 흐름을 바꾸어 놓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최근 반등과정에서 다소 완만하지만 증가세가 확인되어 향후 주식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매수에너지와 매도에너지의 강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Buy-Sell)차트는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조만간 양전환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너지측면에서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찾기 시작하였다.

또한 시장의 상승세 확산정도를 나타내는 Breadth도 다시 개선되고 있다. 정배열 종목수와 역배열 종목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p-n)차트를 보면 8월 중순 음전환된 이후 재차 다시 양전환 가능성을 시사하여 시장내 상승구조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도주의 집중력을 알 수 있는 New(H-L)지표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여 본격적인 상승흐름에는 제한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9월말 ~ 10월초까지 조정 가능성
코스피가 단기간에 18% 급락한 후 다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회복하며 이전의 상승추세로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도업종,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도 나타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업종간 종목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

7월 이후 급락과정은 주식시장을 Cooling시켜 위험을 경고하였던 Greed & Fear Index는 Yellow Zone 아래인 중립지역으로 후퇴하였으며, Investment Clock은 과열국면을 지나 7시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과거 급락사례에서 보았듯이 급락 이후 V자형 반등이 없었고, 이전추세로의 회복에는 적어도 1개월 이상 바닥확인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9월 주식시장은 횡보조정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미국 등 글로벌증시의 반등세가 제한될 가능성과 중국증시가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도 코스피가 9월말 ~10월초까지 조정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지지해 주고 있다. 그러나 당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스피가'서브프라임 부실'이라는 거대한 암초로'쉬어야 할 때 쉬어가는'건전한 조정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한다.

따라서 당사의 중장기 Technical View인'현재의 중기상승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 당사가 예상하는 9월의 주가 시나리오는 강세흐름으로 진행될 경우 1930선에서 저항과 60일선에서의 지지가 형성되는 강화된 횡보흐름이지만, 약세흐름으로 진행될 경우에는 120일선의 지지를 받으며(1720선) 10월초까지 기간조정에 진입하는 시나리오로 모두 9월말~10월초까지의 조정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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