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빠르게 안정 찾는다"

원종태 기자, 이학렬 기자 | 2007.08.22 15:11

증권업계 "신용위기, 9월 FOMC 금리인하로 수명 다할 것"

코스피지수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압력, 외국인 매도세 진정 등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변수는 이전처럼 강력한 증시 후폭풍을 몰고 오지 못하고 점차 글로벌 증시는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특히 이번 '8월의 조정'을 부른 근본 원인인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가 결국 다음달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로 이어지면서 증시 악재로서의 수명을 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도 일본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증시 내부적으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진정되며 이전처럼 급락의 최대변수로 작용하는 현상도 힘을 잃을 전망이다.

◇미 금리인하, "서브프라임발 악재 끊는다"〓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내달 1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인 미국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재할인율을 낮춘 것이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로 신용경색 문제의 본질적인 해법을 찾는 동시에 글로벌 증시도 안정과 재상승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 소장호 선임연구원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긴급 회동도 금리인하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며 "내달 금리인하로 신용경색 우려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의 고리를 끊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금리인하는 글로벌 증시에도 긍정적 신호탄으로 단기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금리를 낮출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는데다 실물경제가 나빠진 것을 인정하는 셈이 돼 중장기적인 증시 영향은 부정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엔 캐리 청산 압력도 예상보다 낮아〓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초저금리를 활용해 돈을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청산 우려도 당초 예상보다 낮은 편으로 더이상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뿌리뻗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23일 열리는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동결 카드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엔 캐리 자금이 청산되며 글로벌 증시가 또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옅어지는 모습"이라며 "엔/달러 환율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증시도 엔 캐리 청산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했다.

◇외국인 매도 패닉 진정, "파장도 약화"〓외국인 매도세도 단기간에 순매수로 전환되기는 힘들겠지만 증시 상승을 짓누르는 악재로서의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외국인들이 이번주초 반등이후 이전과 달리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를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홍춘욱 총괄팀장은 "밸류에이션 문제는 해결됐지만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진정되지 않은 한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고 전제한뒤 "그러나 하루에 1조원이상 파는 '패닉'은 진정됐다"고 밝혔다.

증시 악재로서의 영향력도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번주초 이후부터 외국인은 매일 300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수급이 이를 충분히 떠받치고 있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2000~3000억원 정도의 외국인 차익매물은 증시 대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일 1500억~2000억원꼴로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데다 개인들의 직접투자 규모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다시 큰 악재가 불거져 대규모 투매가 벌어지지 않는한 외국인 매도세의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