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휴대폰 배터리 4600만개 리콜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 2007.08.15 13:17

과열, 오작동 등 신고 100건...日 기업 중국서 생산

점유율 38%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노키아가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며 4600만 개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과열이나 이상 작동 같은 신고가 최근 100여건 접수되는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키아는 일본의 마쓰시타 전기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자사의 배터리가 과열되거나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4600만 개의 배터리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과열, 오작동 신고 잇따라..4600개 리콜

노키아는 성명을 통해 "최근까지 배터리로 인한 과열 사고나 오작동 신고가 100건이 접수됐으나 심각한 인체 또는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배터리 'BL-5C'
리콜되는 배터리는 'BL-5C'모델로 마쓰시타가 2005년 12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이다.

이 모델은 노키아의 기본 모델인 '노키아 1100'에서 고급 사양의 'N70'에 이르기까지 50여 이상의 노키아 휴대폰에 사용되고 있다.

문제 배터리 무상 교환키로

노키아는 우선 문제가 된 배터리를 전부 무상으로 교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릭 사이몬슨 노키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문제가 되는 배터리를 모두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며 "대개 배터리를 지나치게 오래 충전하는 경우 과열 사고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4600만 제품 중 정확히 얼마만큼의 배터리가 결함이 있는지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다만 노키아 매출의 80% 이상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창출되는 만큼 두 곳에서의 비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쓰시타의 카도타 아키라 대변인은 "문제가 된 모든 배터리는 중국 남부의 주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디자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제조 과정에서의 결함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순익 영향 제한적...중국산 안전 또 비상

▲노키아 휴대폰 'N7610'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 사태가 노키아의 순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명 피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매츠 니스트롬 애널리스트는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일은 노키아보다는 고객들에게 골치 아픈 일"이라며 "그러나 심각한 사고가 없어 궁극적인 리콜 비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되는 배터리가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제품의 신뢰도 타격도 불가피하게 됐다.

유럽소비자기구(BEUC)의 짐 머레이 대표는 "정말 실망스러운 점은 노키아 같은 대형 브랜드 뒤에 숨어 있는 제품의 가치"라며 "대형 기업들은 브랜드 질을 보호하고 개선하는 데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