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뉴스1) 김영운 기자 ='2024 승강기 사고대응 합동훈련'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및 소방대원들이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 사고 대응 훈련을 하고 있다. 2024.9.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안성=뉴스1) 김영운 기자
#.인천지하철 1~2호선은 지난 5년간 1293건의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났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 1~8호선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 설비 고장 민원은 803건으로 전년대비 54.7% 증가했다. 걸핏하면 발생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사례와 보통 한달 가까이 걸리는 수리기간으로 이용자의 불만이 늘어가는 추세다.
2007년 제도 도입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아예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부품이 아닌 완제품만을 인정하다보니 '국내 경쟁기업 10개 이상'이라는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보호받지 못한 국내 에스컬레이터 업체들은 저가 중국산에 밀려 문을 닫았다. 급기야 2008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에스컬레이터 사업을 포기하면서 국산은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국내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99%는 중국산이다. 지난달 현대엘리베이터 자회사와 중소기업들이 K에스컬레이터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지만 만시지탄이란 평가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과 공사용자재 직접구매품목 지정현황/그래픽=이지혜
경쟁제품 대상에서 제외되면 해당 자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건설사 하청기업으로 전락할 공산도 커진다. 태영건설이나 신세계건설처럼 종합건설사의 경영부실이 발생하면 연쇄부도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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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 제기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저하 지적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시공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의 경우 초기 콘크리트 품질저하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후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레미콘의 경우 사업장에서 확인하는 '받아들이기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납품 자체가 불가능한데 모두 이를 통과한 것은 품질 문제로 볼 수 없다는 결론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품질이 확보된 중기간 경쟁제품(레미콘)을 사용하고도 건축물에 하자가 생겼다면 결국 현장에서 '물타기'를 했거나 양생기간을 준수하지 않는 등의 시공상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건설현장에서 사고를 중소기업 제품 품질문제로 호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 축소를 요구하는 중견기업들도 과거 중기간 경쟁제품 지정으로 성장했다"며 "저가 경쟁으로 인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축소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