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국가로 수용해야" 임종석에…오세훈 "종북 넘어 충북(忠北)"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4.09.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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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1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주장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정은의 논리를 그대로 추종하는, 종북(從北)을 넘은 충북(忠北)"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종석 전 정권 비서실장과 몇몇 좌파 인사들이 던진 발언이 대한민국 헌법과 안보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며 "'두 개의 국가'를 받아들이자는 그들의 주장은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을 복명복창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정권의 남북대결주의 회귀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차기 민주정부가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이라는 점에서 공감을 표한다"고 했다.



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임종석 전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해 기념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핵을 헌법으로 못박았다"며 "더이상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으로 핵을 사용할 수 있는 길도 열어 놨다"며 "김정은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통일을 지향한다며 동족에게 핵 공격을 하겠다는 모순에서 벗어나기 위한 얄팍한 명분쌓기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도 그의 손아귀에서 굴러다니는 한낱 연장으로 전락시켰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통일을 김정은의 통치 하위개념으로 취급하는 그 어떠한 행태도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이런 북 주장의 논리구조를 모를 리 없는 일부 좌파들의 복명복창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통일은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라는 우리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면서 평화적으로 이루어가야 할 운명과도 같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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