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63승 72패 2무로 8위로 처져 있다. 5위 KT 위즈와 승차는 무려 5경기. 심지어 6위 SSG 랜더스, 7위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서야만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어 사실상 올 시즌도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대로 물러설 수만은 없다. 마지막 희망을 노리는 것은 물론이고 신축 구장에서 시작할 내년 시즌 확실한 변화를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내년에 더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미리 검증하는 한편 마무리 캠프, 스프링캠프 운영 방안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김경문(가운데) 감독이 황영묵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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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무기력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 때문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화는 20일까지 불과 74만 5797명을 불러 모아 누적 관중 9위에 그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의미는 꽤나 다르게 해석된다.
한화는 올 시즌 치른 홈경기 66회 중 무려 43차례나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KBO는 올 시즌 총 200회 매진 신기록을 써냈는데 그 중 한화가 20% 이상을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16일 롯데와 시즌 최종전부터 올해 5월 1일 SSG전까지 17연속 홈경기 매진을 기록해 1995년 삼성의 12경기 연속 매진을 넘어섰고 최다 매진 신기록도 현재 진행형이다. 구장 정원이 1만 2000석이라 더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그 열기는 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결과와 별개로 팬들은 경기장을 찾아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 행복합니다"를 외쳤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는 한화가 결코 쉽게 남은 경기들을 치를 수 없는 이유다.
올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갈아치운 한화.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