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고속철 분야·우크라이나 재건 위해 손 맞잡다…MOU 체결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2024.09.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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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과 지난 20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마틴 쿱카 체코 교통부 장관과 지난 20일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2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국토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방문을 수행 중인 박상우 국토부 장관이 지난 20일 마틴 쿱카(Martin Kupka) 체코 교통부 장관과 면담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Petr Fiala) 체코 총리도 임석한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유럽 철도망과의 연계를 위한 체코 정부의 고속철도 사업 추진의지를 잘 알고 있다"며 "설계, 건설, 운영, 금융조달 등 전 분야의 경험 공유 및 기술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에 쿱카 장관은 "체코 고속철도의 효율적 건설을 위해 한국 측과 폭넓은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 부처 간 철도 협력 MOU는 체코 고속철도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한국 기업의 체코 고속철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됐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분야에 특화한 정책, 법령 및 기술 기준 교류 △고속철도 사업계획, 건설, 운영 및 유지보수에 대한 기술 협력 △철도협력회의 개최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국 간 협력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기관, 민간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통해 철도, 공항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및 수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쿱카 장관은 "체코는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 언어적 동질감 등을 기반으로 우크라이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코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진출 활동하는 등 현지 노하우가 풍부해 체코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라고 설명했다.


양국 장관은 한국-체코 간 직항편 확대도 추진한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월 체코 교통부와 항공회담을 통해 26년 만에 양국 간 운수권을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대하는 데 합의했다.

한편 20일 오전 개최된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는 '한-체코 인프라 협력' 세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양국 관계기관은 고속철도 및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추진현황과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한국의 고속철도 현황과 함께 외산 기술로 도입한 고속철도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었던 한국의 건설, 운영 및 연구개발 경험 등을 설명했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는 국토부가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 협력해 추진 중인 선도프로젝트 현황과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재건사업 분야 등을 제안했다.

박 장관은 "이번 체코 교통부 장관 면담 및 MOU 체결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 간 고속철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한국의 철도 기업들이 체코 및 유럽의 철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며 "체코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추진 중인 한국 기업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교통부와 실무회의를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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