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던 회장, 붙잡은 직원들...신입회계사 몰리는 삼정KPMG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9.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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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태 삼정KPMG 회장, 사원총회 만장일치로 연임결정. 19년 사령탑 기록하게 돼

김교태 삼정KPMG 회장 /사진=삼정KPMG김교태 삼정KPMG 회장 /사진=삼정KPMG


삼정KPMG가 김교태 CEO(최고경영자) 겸 회장을 재선임했다. 2011년 CEO로 취임한 이후 4번째 연임으로, 2029년까지 19년간 회사를 이끌게 된다.

삼정KPMG는 지난 20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당초 내년 5월까지였으나 4년 더 늘어나 2029년 5월까지 연장됐다. 삼정KPMG CEO는 사원총회만 거치면 횟수에 상관없이 연임 가능하다.



삼정KPMG는 "업계 전반의 성장이 정체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는 엄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리더십 유지를 미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재선임을 조기에 확정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CEO 임기 이래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이끌며 삼정KPMG를 업계 내 선도적 위치로 자리매김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삼정KPMG는 2011년 매출액 기준 업계 3위였으나, 2016년 2위로 올라 현재까지 빅2 체제로 자리를 굳혔다.



김 회장은 2015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감사위원회 지원센터'를 출범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회계 투명성 강화에 앞장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장을 개척해 기업 고객에게 안정적인 ESG 도입을 지원했고,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 '감사품질 위원회' 신설하는 등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다.

인재 확보·육성에도 힘써 10년 연속 회계법인 중 가장 많은 신입 회계사를 채용한 회사로 올라섰다. 2022년 기준 공인회계사는 2361명으로 2011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빅3 회계법인 평균 1.3배보다 높다. 업계 최초로 2016년 고용노동부 주관 '남녀고용평등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삼정KPMG의 차별화된 전문성으로 고객의 미래 혁신과 변화에 한발 앞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회계업계와 자본시장의 발전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고객, 시장 모두 체감하는 긍정적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1981년 KPMG에 입사했다. 이후 KPMG 미국 새너제이, 영국 런던 오피스에서 근무하며 국제적 업무역량을 쌓았다. 현재 KPMG 인터내셔널을 대표하는 의사결정기구인 KPMG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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