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에서 슬라이드인 전기레인지 19개 모델을 화재 위험 우려로 리콜했다. 지난달까지 캐나다에서 57건의 관련 사고가 발생했으며, 대상 제품은 총 32만대 규모다. 미국에서 30개 모델 112만대가 화재 위험으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지 2주만으로, 삼성전자는 비슷한 사고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잇따른 악재는 녹록지 않은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대변한다. TV·생활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6.5%에서 지난해 2.2%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 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최대 생활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1위를 유지중이지만, 현지·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점유율이 전년 대비 낮아졌다.
제1과제는 프리미엄 이미지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인건비·원재료값과 마케팅 비용 등 원가 부담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늘리고 옵션을 축소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했지만, 되레 삼성만의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를 하락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삼성의 OEM 제품 명단이 공유되는 등 한 번 추락한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인 가전 구독 사업의 방향성도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다른 제품의 구매를 유도하거나 B2B로 확장이 가능한 등 구독 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발 먼저 뛰어든 LG전자는 올해 가전 구독에서만 1조 8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인력과 서비스 설계는 물론 관련 사업부도 꾸리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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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 악화로 상반기 TAI(목표달성장려금)가 전 부서 중 꼴찌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삼성만의 강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