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서 홈런 2개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김도영은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 KIA의 10-5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김도영은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 말 무사 1, 2루서 김상수의 땅볼 타구를 잡아 3루에 터치 후 2루로 송구해 병살타를 만들더니 3회 초 타석에서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초구(시속 146㎞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 좌중월 홈런을 때려냈다. 9월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35호 포 이후 보름 만에 나온 36호 포였다.
김도영은 홈런 2개를 추가하며 37홈런 39도루를 기록, 3홈런 1도루만 추가하면 KBO 리그 국내 선수 최초 40-40에 성공한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한 시즌 40-40에 성공한 선수는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뿐이었다.
매직넘버를 줄인 것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김도영이 마침내 홈런 감을 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김민수에게 친 홈런은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다소 어려운 코스의 공이어서 살아난 타격감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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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9회 초 중월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3회 초 좌중월 솔로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마지막 홈런의) 그 코스는 나도 처음 쳐본 것 같다. 그래서 내게도 정말 뜻깊은 홈런이었다. 그 느낌을 계속 기억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감 자체는 정말 좋아졌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야구가 항상 그렇다. 그래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의식하지 않고 똑같이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홈런은 타이거즈 역사에서도 뜻깊은 홈런이었다. 김도영은 37호 포를 쏘아 올리면서 2009년 김상현의 36홈런을 넘어 KIA 구단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까지도 3개만을 남겨뒀다.
김도영은 "35홈런에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2개를 쳐서 앞으로 마음 편히 타석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타이거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몰랐는 데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 내가 그 기록을 꾸준히 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목표는 40-40과 하루빨리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것이었다. 김도영은 "앞으로 남은 목표를 말하라고 하면 당연히 40-40일 것이다. 하지만 항상 목표를 의식하면 좋은 결과가 안 나왔던 것 같다. 그동안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것도 있어서 소심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똑같이 야구장에 나와 타석에서 좋았을 때 느낌을 가지고 연습하니까 완전 좋았을 때로 되돌아오는 느낌이라 앞으로도 타석에서 내 것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매직 넘버를 지우는 게 선수들의 목표다. 모두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항상 팀이 이기는 게 팬분들한테도 좋은 장면이라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서 홈런 2개로 팀 승리를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