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면 좋겠다"…트럼프 투표했던 암살시도 용의자, 왜?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4.09.16 11:29
글자크기
"사라지면 좋겠다"…트럼프 투표했던 암살시도 용의자, 왜?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장 인근에서 붙잡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미수범의 과거 SNS글이 공개됐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찍었다가 실망한 뒤 민주당 지지 활동과 민주당에 후원금까지 보낸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CBS뉴스 등을 종합하면 이날 비밀경호국에 붙잡힌 트럼프 총격 미수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루스는 7월 자신의 SNS에 "2016년 나는 트럼프를 선택했다. 내 선택으로 세상이 더 나아지길 바랐지만 크게 실망했다"며 "당신(트럼프)은 점점 더 나빠지고 퇴보하는 것 같다. 당신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글을 올렸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야외유세에서 트럼프가 총격을 받은 후 용의자가 작성한 글이다.



CNN은 용의자 루스가 미국 국기가 장식된 티셔츠와 재킷을 입고 미소를 짓고 사진을 종종 올리는 등 과거 트럼프 지지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6월 올린 X 게시물에 "(트럼프가 법무부에 경찰 기소 명령을 내려라. 당신은 재선에 성공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게시물은 트럼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스는 공화당의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가 대선 경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경찰이 용의자의 총기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9.16  /AFPBBNews=뉴스11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발생한 암살 미수 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 경찰이 용의자의 총기 사진을 들고 있다. 2024.09.16 /AFPBBNews=뉴스1
가디언에 따르면 루스는 올해 3월에 민주당원으로 유권자 등록을 했다. 뉴욕포스트는 "그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루스는 민주당 모금 플랫폼인 액트블루에 140달러 이상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비밀경호국 측이 암살 시도 용의자를 발견하고 사격한 것이다.

FBI는 성명에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이는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인근에서 총격이 있었다. 하지만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기 전에 여러분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난 안전하고 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아무것도 날 늦추지 못할 것이다.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고 해서 안도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