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딱 1개, 컵라면 1개…이것이 중소기업의 '명절 선물'(?)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9.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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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이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실한 명절 복지를 고발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사연이 연달아 올라왔다./사진=디시인사이드추석 연휴를 맞이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실한 명절 복지를 고발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사연이 연달아 올라왔다./사진=디시인사이드


추석 연휴를 맞이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실한 명절 복지를 고발하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사연이 연달아 올라왔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X소 추석 선물' '중소기업 추석 선물' 등 제목으로 여러 글이 게시되고 있다. '개X소'는 직원에게 마땅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말이다.

한 누리꾼은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사진을 찍어 올리며 "1개씩 가져가래요"라고 말했다. 즉, 한 사람당 배 상자가 하나씩 배당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배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누리꾼은 스틱 형태로 된 건강식품을 사장이 소분해 가져가라고 주문했다는 사연도 들려왔다.



비닐에 쌓인 참치 통조림 3개를 선물로 받았거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 추석 선물을 주지 못한다는 사장이 고가의 외제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한탄도 있다.

한 근로자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명절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밝혔다.



한 근로자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명절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 퇴사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사진=디시인사이드한 근로자는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명절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 퇴사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사진=디시인사이드
일부 중소기업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이런 대우를 받는 사연은 매년 화제가 됐다.

2017년 한 트위터 사용자는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가 받은 선물이라며 각 사물함 앞에 컵라면 4개와 사과 1개씩이 쌓여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당시 사용자는 "사과 하나, 컵라면 4개가 아버지가 일하는 경비업체 추석 선물이란다"라며 "보자마자 화가 나서 안 남길 수가 없다. 떡값은 어느 선에서 다 해 먹고 이런걸 추석 선물이라고 나눠주는 거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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