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1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8월 8일과 9일 평안북도 의주군 큰물(홍수)피해지역을 또다시 찾으시고 재해복구를 위한 중대조치들을 취해주셨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15일 국내 탈북민단체 등에 따르면 대다수 북한 주민은 오는 17일 추석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참배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친척들과 만나 성묘와 벌초를 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풍습은 있지만 추석 휴일은 당일 하루에 그친다.
지난달 15일 북한 평양 시민들이 제79주년 조국해방절을 맞아 만수대언덕을 찾아 김일성(왼쪽)과 김정일 동상을 참배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사회주의가 몰락하면서 북한 정권은 사회주의를 대체할 지배 담론으로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내세웠다. 민족의 이름으로 자력갱생하겠다는 주장으로 1988년부터 추석, 설날 등을 다시 명절로 지정했다.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부턴 '고난의 행군' 시기를 맞으며 민족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명절에 한복을 입고 전통 음식을 먹는 등의 민속 활동을 장려했다고 한다. 고난의 행군은 북한이 경제적·대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태세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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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민족 명절인 추석에 하루 쉬지만 추석을 전후한 일요일에 나가 하지 못한 노동을 하는 '대휴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국가 명절'인 태양절과 광명성절에는 북한 주민들 모두 이틀 간 휴식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현지 시찰하고 전투원들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사진=뉴스1
북한 주민들은 고통받고 있지만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 개발 등 군비증강에 몰두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2일 핵개발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보며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핵물질 생산 토대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1월14일 처음 시작됐고 벌써 9번째다. 이외에도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6번 발사했다. 올해 탄도·순항미사일 발사만 총 15번 자행했다.
또 지난 5월부터 쓰레기풍선을 총 19번 살포했고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휴전선) 인근을 의도적으로 침범하는 등의 도발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남북 접경지역 인근에선 대북확성기 방송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대남확성기를 설치하고 쇠를 깎는 듯한 기괴한 소리를 흘려 보내 인천 접경지역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군은 지난 7월21일부터 최전방 전선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전면 재개했다. 그동안 방송에는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의 한국행, 삼성전자 (62,400원 ▼2,000 -3.11%) 스마트폰 출하량 1위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을 향해선 "지옥같은 노예의 삶에서 탈출하라"는 메시지 등도 송출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까지 집중호우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찾았다. (조선중앙TV 캡처) / 영상=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