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쳤다가 4% 뚝↓…'해리스 트레이드' 3거래일 만에 흔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4.09.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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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전 거래일(2572.09)보다 3.32포인트(0.13%) 오른 2575.41에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1.03)보다 2.17포인트(0.30%) 상승한 733.20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코스피가 전 거래일(2572.09)보다 3.32포인트(0.13%) 오른 2575.41에 장을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31.03)보다 2.17포인트(0.30%) 상승한 733.20에 거래를 종료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관련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해리스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는 3거래일 만에 가격조정을 받는 종목이 나오는 등 불안정한 모습도 발견된다. 증권가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가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추세 변화에는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수혜주로 언급된 2차전지주 LG화학 (320,500원 ▼1,000 -0.31%), 에코프로비엠 (158,800원 ▼300 -0.19%), 엔켐 (179,400원 ▼3,900 -2.13%), SK아이이테크놀로지 (32,850원 ▼900 -2.67%) 등이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주 SDN (1,671원 ▲138 +9.00%), 씨에스윈드 (68,700원 ▲3,100 +4.73%), 대명에너지 (17,400원 ▲1,650 +10.48%)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주, 신재생에너지주 등은 지난 11일(현지시간 10일) 미국 대선 TV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수혜주로는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등이 꼽힌다. 반대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우세시 언급되는 수혜주에는 방산, 우크라이나 재건, 가상화폐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가격조정을 받은 종목도 있었다. 지난 11일 상한가(전일대비 30% 상승)를 친 SK이터닉스 (19,000원 ▼40 -0.21%)는 이날 4%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398,500원 ▼1,000 -0.25%)도 2거래일 연속 3~5% 오름세를 보이다 이날 3%대 떨어졌다. 같은 기간 10% 안팎으로 상승한 삼성SDI (370,000원 ▲5,000 +1.37%)는 이날 보합 마감했고, 포스코퓨처엠 (230,000원 ▼2,000 -0.86%)에코프로 (76,900원 ▲100 +0.13%), SKC (124,400원 ▲600 +0.48%) 등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 영향으로 2차전지주 등이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다만 정치적인 이벤트가 추세 변화를 이끌만한 요인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우세시 반도체·자동차·2차전지·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직접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의 연속성이 기대되는 업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전망"이라며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라 투자자들의 심리적·수급적 변화는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할 것으로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한 적은 없다"며 "미국 대선 변수에 따라 저평가된 산업·업종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확대해석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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