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만 남았다" 20년마다 상승세 타는 이 주식들…주도주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9.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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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무거운 주식이면서 배당주로만 인식되든 금융주가 정부 증시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바람을 타고 국내 주식시장 주도주로 부상 중이다. 조만간 발표될 밸류업 지수에 금융주들이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주에 대한 기대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밸류업 정책이 공개되기 전인 올해 초 대비 금융 관련 업종의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KRX300 금융은 30%, KRX 은행 28%, KRX 보험 28%, KRX 증권 22% 등이 뛰었다. 주요 4대 지주들의 주가만 봐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금융권 대장주인 KB금융 (81,800원 ▲3,700 +4.74%)그룹 이날 종가가 연초대비 51%가 올랐고, 신한지주 (55,900원 ▲2,000 +3.71%)는 41%, 하나금융지주 (60,700원 ▲2,400 +4.12%)는 42%, 우리금융지주는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0년주기로 금융주가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흐름과 밸류업 정책 방향이 맞물리면서 상승 사이클을 타고 있다고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주는 20년 사이클을 주기로 주식시장 주도주 역할을 해 왔는데, 1980년대는 증권주, 2000년대는 보험주였다"며 "2020년대에도 주도주로서 기억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대내외적 환경을 살펴봤을 때 악재보다는 호재만 남아있어, 단기적인 주가의 부침은 있겠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우리 시장을 끌고 갈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전세계 투자 시장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인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와 크게 상관이 없는 업황도 금융주들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아울러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금융지주의 기업가치제고 계획 공개와 추석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이른바 '밸류업 공시' 등의 영향도 금융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밸류업 지수는 금융주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밸류업 공시에 동참한 상장사들이 대부분 금융주이고, 밸류업 정책에 맞는 주주환원 계획에 맞는 활동도 지속하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견고할 것으로 보이는 이익 구조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 밸류업 지수 및 ETF 개발 등 정부 정책 기대감,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아직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등을 감안하면 금융주의 상승 가능성과 역할에 충분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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