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편 먹다 목에 걸려 '켁켁'…"하임리히법 이렇게" 목숨 구한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4.09.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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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명절 음식 대화하며 즐길 경우 많아져…의료기관 접근성 낮은 연휴 기간 주의 필요
음식물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힐 경우, 복부 압박해 배출시킬 수 있는 '하임리히법' 숙지 도움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명절 연휴엔 오랜만에 모인 가족·지인들과 다양한 음식을 즐길 기회가 늘어난다. 명절 기간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음식물이 기도에 걸려 응급실을 찾는 일이 많이 발생한다.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처럼 비교적 기도에 걸리기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고, 밀린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의료현장 상황은 부족한 인력에 연휴 기간 응급실 이용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응급실 이용을 비롯해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연휴 특성상 만약에 대비해 하임리히법을 숙지해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되거나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식사나 장난감 놀이 등 일상 생활 도중 무언가가 기도로 들어가 당장 호흡이 불가능하게 되면 호흡 곤란으로 구급차가 오기 전에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현장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응급조치 중 하나다.

실제로 명절 연휴에는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 기도가 막히는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떡을 먹다가 기도에 걸려서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기도 폐쇄 사고는 음식 섭취량이 늘고 평소 잘 안 먹던 떡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자주 일어난다.



특히 아이들은 치아가 다 나지 않았거나 그 상태가 좋지 못해 잘 씹지 않고 그냥 삼키는 경우가 많아 더욱 발생 빈도가 높다. 그나마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은 경우에는 소리를 내서 대답할 수 있지만,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아예 소리를 못 내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다.

음식물 때문에 완전히 기도가 막히면 아이는 갑자기 호흡하기 힘들어하고 비정상적인 숨소리를 내며 기침을 하게 된다. 이때 2~3분 내로 음식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해당 경우 하임리히법으로 기도에 있는 이물질을 빼내 주는 게 중요하다. 하임리히법은 복부를 강하게 압박해 발생하는 압력차를 이용해 기도 속 음식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시행자는 환자 등 뒤에 서서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환자의 명치와 배꼽 중간 지점에 대고 위로 밀쳐 올린다.


두 다리는 어깨 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리고 무릎은 살짝 굽혀서 단단히 선 안정적인 자세가 되도록 한다. 환자 상체는 똑바로 세우려 하기보다 약간 앞으로 기울어진 자세가 좋다. 압박은 환자가 아플 것 같다고 약하게 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아파하더라도 강하게 밀어올려야 한다. 약하게 해서 실패할 경우 반복해야 하는데, 횟수가 반복될수록 환자 신체 내부의 압력이 떨어져 이물질 배출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체중이 10kg 미만 또는 1세 이하의 영아는 장기 손상을 줄 수 있어 다른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아이 머리를 45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 뒤 손으로 가슴을 받친 후 등을 너무 세지 않게 손바닥으로 5번 정도 두드린다. 이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영아의 젖꼭지 중앙을 강하게 누르면서 이물질 배출 여부를 확인한다.



이혁호 인천힘찬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과장은 "명절 음식으로 기도 폐쇄 등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는다"며 "초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알아두면 병원에서 치료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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