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들과 스카우트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덕수고 김태형(가운데)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심재학 단장(왼쪽)과 아버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심재학 단장은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우리 KIA 타이거즈가 이전보다는 신인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된 것 같다.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걸 느낀다"고 드래프트 소감을 밝혔다.
덕수고 감독, 코치도 인정한 인성은 드래프트 후 인터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김태형은 11일 스타뉴스와 만나 "사실 KIA에 가고 싶었다. 이렇게 KIA 유니폼을 입으니 꿈만 같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고 야구를 시작한 이유도 KIA 타이거즈 때문이었다. 정말 계속 좋아했다"며 "요새 KIA는 최강 전력인 것 같다. 내년에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그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함평 숙소도 좋은 곳이지만, (어린 선수들 입장에선) 배달 음식도 시켜 먹을 수 없는 곳이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계속해서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다 보니 (유망주들에게) 이전보단 선호도가 조금 올라간 것 같아 기쁘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KIA 심재학 단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태형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신인들과 그 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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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꿈꿔왔던 KIA에 들어오니 뭐가 달랐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입단하기 전 KIA는 내게 다른 구단보다 위계질서가 확실한 구단이었다. '꼰대 문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막상 들어와 보니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다들 두루두루 친하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금방 적응하기에 정말 좋았다. 그런 부분이 내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팀 문화 덕분에 선수 생활을 더 편하게, 야구를 더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좋은 분위기 조성에 심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들의 노력도 한몫했고, 그 세심함은 드래프트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고 자리를 뜬 단장들이 여럿 있었지만, 심 단장은 신인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올 때까지 오래 남아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KIA 구단 좌석으로 모이자 심 단장이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저희가 잘 키우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들렸다.
이에 관해 묻자 심 단장은 "선수의 부모님들은 내가 직접 뵌 적이 없다. 솔직히 신인 환영회 때 뵙겠지만, 이번 기회에 선수의 부모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싶어 오래 남아 있었다. 우리 선수들을 그동안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심 단장은 "드래프트장에 오지 못한 선수들과 부모님들에게는 직접 전화를 돌렸다. 지난해도 그랬고 나도 아이가 있는 부모 입장에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조그마한 말 한마디가 그분들에게 힘이 되고 KIA라는 구단에 애착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전화드렸을 때 굉장히 우시는 부모님도 계셨다"고 떠올렸다.
KIA 심재학 단장(가운데)과 스카우트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의 후 지명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심 단장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투수에 우선순위를 뒀다. 우리가 예상했던 선수와 순서가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 만족한다.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수와 구단에서 육성을 좀 해야겠지만 파이어볼러들을 모았다"며 "일부러 우완을 뽑겠다고 뽑은 것은 아니다. 좌완도 고려했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올해 KIA의 드래프트 지명은 순번 대비 성공적이라는 평가받는다. 한 KBO 구단 관계자는 "5순위가 굉장히 애매한 위치인데 KIA는 시작부터 마지막 픽까지 좋았다"고 귀띔했다.
이에 심 단장은 "전부 스카우트들 덕이다. 우리는 선수를 지명할 때나 우선순위를 정할 때 다수결로 정한다. 단장인 나도 스카우트라 생각하고 들어간다. 나 역시 그곳에선 여러 목소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항상 우리 스카우트들에게 다른 스카우트들보다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고 섬세하게 한 발만 더 뛰어달라고 부탁한다. 올해도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열심히 뛰어다닌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KIA 신인들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KBO 2025 신인 드래프트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어 "박재현 선수는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 내야수보단 외야수를 생각하고 있다. 무조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충분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이번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외야로 스타팅을 나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4라운드의 양수호, 5라운드의 김정엽, 7라운드의 나연우도 운이 좋았다. 심 단장은 "양수호는 팔 위치를 바꿔도 잘 던지는 걸 높게 평가했다. 처음에 언더스로일 때는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상으로 문제가 있을 거라 봤는데 어느 순간 팔 위치를 높였다. 팔 위치와 손의 각도가 남다른데 (최고 시속 152㎞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라는 점을 높게 샀다. 직구 움직임도 좋다. 포심 패스트볼이 투심 패스트볼의 테일링을 지니고 있는데 팔 스윙이 빠르다"고 칭찬했다.
김정엽과 나연우에 대해서도 "김정엽은 기대하지 않던 순번에서 뽑게 된 선수였다. 경기 운영이 안정적"이라며 "나연우는 제구가 조금 흔들리지만, 시속 147㎞의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7라운드에서 뽑은 건 행운"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