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원수지간' 호날두에 반격했다 "사우디가 어딨더라?"... "맨유 우승 못 해" 선저격에 '너 나 잘하세요'

스타뉴스 박재호 기자 2024.09.13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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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 공개 저격에 응답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이 호날두에 반격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의 최근 발언 중 '맨유는 올 시즌 우승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하필 호날두가 이 말은 한 것에 기분 나쁜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는 맨유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사를 잘 읽어보면 그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호날두는 여기서 멀리 떨어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 누구나 자기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말할 권리가 있다. 괜찮다"고 말했다.



텐 하흐 감독은 "현재 우리는 변화의 시점에 있다. 맨유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나아갈지 잘 알고 있다"며 "최대한 승리해야 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내년 5월이면 우리가 잘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앞서 호날두는 텐 하흐 감독을 공개 저격했다. 그는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의 팟캐스트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위해 경쟁할 능력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맨유는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한다"며 "물론 운영진이 시스템과 인프라, 훈련장에 투자하고 있고 상황이 바뀌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는 밝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선수들의 재능에만 의지하면 안 된다. 바닥부터 다시 쌓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거듭 조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도 친정 맨유를 향해 애정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지금의 맨유를 보면 어떤 잠재력도 지니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맨유는 계속 헤쳐나갈 것이고, 선수들과 팬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신을 위하는 것처럼 맨유도 잘 되길 빈다. 이들은 다시 최고의 팀이 돼야 한다"며 "나는 맨유라는 팀을 좋아한다. 난 올드 트래포드에서 뛰었고 과거를 잊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호날두와 텐 하흐 감독은 유명한 앙숙 관계다. 호날두는 지난 2021년 친정 맨유로 12년 만에 돌아왔다. 2021~2022시즌에 공식전 24골3도움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듬해 텐 하흐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텐 하흐 감독은 나이가 많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전력 외로 분류했다. 호날두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조기 퇴근 논란을 일으키는 등 텐 하흐 감독에 항명했다.

급기야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텐 하흐 감독과 구단을 싸잡아 비난하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맨유가 나를 배신했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텐 하흐 감독이 분노한 건 당연했다. 사건 후 호날두는 맨유와 계약을 해지하고 알 나스르로 향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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