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빠지고 먹먹해" 이상한 이 느낌…관절염 올 나이 아닌데 왜?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4.09.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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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연골판 파열 젊어도 안심 못해
무릎 굽혔다 펴기 어렵다면 의심해야
자연치유 어려워…절제·봉합 등 고려

"무릎 빠지고 먹먹해" 이상한 이 느낌…관절염 올 나이 아닌데 왜?


무릎 관절에는 충격을 완화하고 관절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돕는 연골 구조물이 있다. 바로 반월상연골판이다.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의 관절면 사이, 즉 무릎 관절 사이에 위치한 반달(C자) 모양의 연골판을 말한다.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반월상연골판이 외부 충격이나 퇴행성 변화로 손상되는 질환이다. 무릎에서 '뚝'하는 소리가 난 뒤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무릎이 뻣뻣하거나 맥없이 힘이 빠지는 느낌만 들어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손상된 부위가 작을 때는 자연치유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파열 범위가 넓어지거나 관절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허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2차적인 관절 내 연골 손상이나 심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퇴행성 관절염 앞당길 수도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는 원인은 크게 비접촉성 손상, 스포츠 손상, 퇴행성 변화로 나뉜다. 비접촉성 손상은 외부 충격이 없었는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할 때 무릎과 무릎 사이에 반월상연골판이 끼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손상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 스포츠를 하며 발생하는 비접촉성 손상 외에도 반복적인 점프와 착지로 인해 축적된 미세 손상, 과격한 운동으로 생기는 충돌 등이 원인이 된다.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적 변화로 무릎에 있는 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로 대게 40~60대에서 발생한다.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대부분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 불편을 호소한다. 간헐적인 휘청거림(giving way), 덜컹거림(clicking)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두고 "무릎이 살짝 빠졌다가 들어온다"고 표현하는 환자가 있다.

퇴행성 반월상연골판 파열은 주로 내측 반월상연골판의 후각부에 흔히 나타난다. 쪼그려 앉는 일이 많은 중년 주부들에서 내측 반월상연골판 퇴행에 따른 파열이 많다.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파열된 연골판이 관절 사이에 감입되면서 잠김(locking)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중년 여성 취약해…정기 검진 중요
반월상연골판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손상 부위가 적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자연치유가 어렵다. 따라서 연골판 파열의 범위나 모양, 위치에 따라 부분절제술 또는 봉합술을 시행하고 파열 범위가 크다면 연골 이식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 이후에도 대퇴사두근 운동 등 적절한 재활 치료받아야 일상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운동이나 활동 중 무릎에서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급적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준영 교수는 "특히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은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이 약화하면서 손상에 취약하다"며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더라도 무릎 건강을 위해 꾸준하지만 과하지 않은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 교수는 "특히 100세 시대에서 만수무강의 기본은 건강한 무릎이다. 운동을 자주 한다면 운동 전후로 반드시 스트레칭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절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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