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해 문 열고 전용 어플로 수리 접수…'스마트아파트' 어디까지 왔나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2024.09.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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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인식해 문 열고 전용 어플로 수리 접수…'스마트아파트' 어디까지 왔나


#. 추석 연휴 고향집에 다녀온 A씨. 장거리 이동으로 피곤한 몸으로 아파트 단지 앞에 서자 A씨 얼굴을 알아본 공동현관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아파트 로비로 들어가자 A씨가 사는 충수가 눌러진 엘리베이터가 도착한다. A씨는 부모님이 싸주신 음식과 짐이 한 가득 들린 손을 쓸 필요없이 집으로 들어간다.

#. 이번 연휴는 집으로 친척들을 초대한 B씨. 식사 후 뒷정리를 하던 중 배수구에 문제가 생겼다. 연휴 기간이라 걱정했지만 아파트 전용 어플의 '아파트 케어' 서비스 덕분에 바로 수리 엔지니어를 호출할 수 있었다.



건설업계가 입주민들의 주거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신 스마트 기술을 단지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25,400원 ▼450 -1.74%)은 지난 6월 입주한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 '광주행정타운 아이파크'에 업계 최초로 '안면인식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입주민 얼굴을 인식해 공동현관 자동문을 열어주고 엘리베이터를 해당 입주민 층수로 자동 호출하는 등 세대 앞까지 비접촉 출입이 가능하다. 세대 현관 역시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해 출입 편의성을 높였다.



보안 성능도 물론 강화했다. 안티 스푸핑(anti-Spoofing) 기술로 사진이나 동영상, 가면을 통해서는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 입주민이 아닌 방문객과 여러명이 동시에 인식되는 경우에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도록 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한다.

올해 하반기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에서는 자체 AI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대화형 월패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월패드는 생성형 AI(Chat-GPT) 기반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자체 디바이스로 고도의 언어 모델링을 통한 텍스트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잡한 질문에도 자연스럽고 수준 높은 대화가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I 음석인식 월패드를 신규분양 단지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예정이다. 입주민들은 이를 이용해 택배, 배송, 쓰레기 수거 등 음성인식 로봇 배송 호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또 화자를 구분해 인식하고 사용 패턴 기반의 홈서비스와 키워드 분석을 통한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주민 전용 어플로 '불 끄기'부터 '수리 요청'까지
아파트 관리 어플도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홈 앱'을 통해 입주민들이 조명과 난방, 가스,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올해 입주 단지부터 IoT 플랫폼 연동 제어 서비스를 제공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에 사는 입주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AI 기술 개발과 보다 발전된 스마트홈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입주민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서비스와의 연동 등 아이파크 스마트홈 플랫폼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151,300원 ▲2,100 +1.41%)도 최근 아파트 관리 어플 '홈닉'의 새 버전을 출시했다. 홈닉은 지난해 8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도입돼 현재 17개 단지 3만3000여 가구에서 사용 중이다. 어플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 예약, 관리비 조회 등이 가능하다.

최근 공개된 홈닉 2.0에서는 관리비 결제, 납부까지도 한 번에 가능하다. 또 아파트 케어 서비스를 통해 집안 수리가 필요한 경우 최적의 사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닉을 통해 수리 또는 교체를 접수하면 래미안 담당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구축 아파트에서도 어플로 접수만 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홈닉2.0 시연 모습. /사진=김아연PD삼성물산 홈닉2.0 시연 모습. /사진=김아연PD
삼성전자 등 제휴사로부터 특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홈니커스 클럽'도 신설했다. 홈닉 이용자를 위한 공동구매 서비스도 마련해 입주민과 주변 상권에서 직접 제안하는 공동구매를 비롯, 아파트 연식에 맞게 세대 보수에 필요한 자재, 부품 등을 적기에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삼성물산 브랜드 아파트인 '래미안'에 살지 않아도 홈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전국 3만 단지가 사용 중인 대표적인 아파트 관리 어플 '아파트아이'가 홈닉 2.0과 연결돼서다. 홈닉 2.0 서비스는 다음달 10월부터 서울 서초구 일부 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전국 단지로 확대될 방침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단지별 특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최적화 서비스로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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