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우루사 성분 'UDCA', 코로나19 예방에 효과"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09.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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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6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UDCA의 코로나 예방 효과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해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했다./사진= 대웅제약김종승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지난 6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UDCA의 코로나 예방 효과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해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했다./사진= 대웅제약


추석 명절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의약품 '우루사'의 주요 성분이자 간 기능 개선 성분으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 악화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대웅제약 (145,900원 ▲3,800 +2.67%)은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서 최초로 대규모 코호트 분석을 통해 UDCA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중증화 감소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UDCA는 간 세포 보호와 항염, 항산화, 면역조절 등의 작용이 있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 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8월호에 게재됐다.

UDCA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체내 바이러스 침투를 차단하는 기전을 통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학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김종승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실사용 증거'를 확보한 대규모 연구라 의미가 깊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제31회 대한기초의학 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구연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종승 교수 연구팀은 UDC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약 850만명, 전북대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약 160만명의 환자 정보를 수집해 10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와 비복용 환자를 비교했고 성별, 나이, 기저질환, 경제적 수준 등이 유사하게 두 집단 성향을 맞췄다.
UDCA의 COVID19 예방 기전/사진= 대웅제약UDCA의 COVID19 예방 기전/사진= 대웅제약
연구 결과 UDCA를 최소 5일 이상 복용한 환자군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4만59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북대병원 코호트 연구 결과 UDCA 복용 시 1만 인년당(1인년은 환자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코로나19 감염 건수는 50.05건으로 비복용군(70.95건) 보다 29% 낮았다. 또 41만 3226명의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연구에서도 UDCA 복용군의 1만 인년당 감염 건수는 비복용군(1211.47건)보다 100여건 적은 1116.83건으로 7% 낮았다.

UDCA 복용군은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비복용군에 비해 낮았다. UDCA 복용군의 중환자실 입원, 사망 등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은 전북대병원 코호트에서 79%, 국민건강보험 코호트에서 23% 낮게 나타났다.


앞서 UDCA는 다양한 선행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입증받았다. UDCA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의 발현에 관여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즙산의 농도를 조절하는 FXR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 형태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막의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에 결합시켜 세포 안으로 침입하여 증식하는데 ACE2는 담즙산 수용체인 FXR에 의해 발현이 조절된다.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돼 바이러스의 침입이 차단되는 식이다.



수용성 담즙산인 UDCA를 섭취하게 되면 FXR의 발현을 직접적으로 억제하고, FXR을 활성화시키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을 비율을 낮춤으로써 간접적으로도 FXR의 작용을 억제한다. 자연적으로 ACE2 발현도 억제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차단되고,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기대된다.
UDCA의 코로나19 중증진행 억제 기전/사진= 대웅제약UDCA의 코로나19 중증진행 억제 기전/사진= 대웅제약
UDCA로 코로나19 중증 진행 억제도 가능하다.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과도한 면역반응과 염증을 발생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유전자 활성화를 막아 적절한 면역 조절을 통해 코로나19 중증화를 억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김종승 전북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연구는 특정 환자 그룹이 아닌 일반 UDCA 사용군을 대상으로 진행돼 UDCA의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중증 진행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간기능 개선 효과로 알려진 UDCA가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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