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2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논의했다. (본지 [단독]산단이 '문화' 선도한다…영화·공연·전시 입주 쉽게 지원 확대 참고)
정부는 2025년 3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10곳의 선도산단을 선정한다. 선정된 선도산단에는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상징물(랜드마크) 조성(산업부) △산업단지 재생사업(국토부) △산단별 특화 문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문체부) 등 산업부와 국토부, 문체부의 13개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정부는 산업단지별로 주력업종, 역사성, 문화자산 등 고유 특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를 개발한다.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건립한다. 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광장,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명소로 육성한다.
또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한다. 현재는 공장 구내식당 안에만 카페를 설치할 수 있지만 앞으론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와 편의점을 허용한다. 대기업 및 인접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발굴해 직장 공동 어린이집도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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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근로자에게 시세보다 35~90%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단 내 카풀이나 동승 택시를 지원하는 등 교통 플랫폼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산단 내 문화·관광 특화 콘텐츠 개발도 지원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매칭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또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통해 산단별로 근로자 문화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총 감독을 선임한다. '산단 문화 주간(10월)'을 운영해 산단별 축제도 활성화한다. 산단 내 식품사와 협력한 라면축제 사례 등 산단 브랜드, 지역자산, 제품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도 개발한다.
서울의 성수동처럼 노후산단을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산단 입주 수요를 확인한 뒤 문화·지식산업 분야 창업·협업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산단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하고 제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60년대 경공업 수출기지로 시작한 산업단지는 70~80년대 중화학공업, 1990년대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해 우리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회색빛 낡은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및 콘텐츠 부족으로 청년이 기피하고 있다"며 "산단 내 청년 인력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이기에 산업단지에 문화를 담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우리 제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