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문화 산단 10곳 집중 지원…공장 내 카페·편의점 허용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9.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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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까지 문화 산단 10곳 집중 지원…공장 내 카페·편의점 허용


정부가 2027년까지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힌 '문화융합 선도산단'을 10곳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 산단에 랜드마크, 공원을 건설하고 공장 내 카페와 편의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정부는 12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논의했다. (본지 [단독]산단이 '문화' 선도한다…영화·공연·전시 입주 쉽게 지원 확대 참고)



이번 대책은 지난 2월 경상남도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부처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2025년 3곳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총 10곳의 선도산단을 선정한다. 선정된 선도산단에는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상징물(랜드마크) 조성(산업부) △산업단지 재생사업(국토부) △산단별 특화 문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문체부) 등 산업부와 국토부, 문체부의 13개 사업을 집중 지원한다.



새롭게 조성하려는 15개 국가산단에 대해서도 조성 단계부터 특화 문화시설을 구축한다. 선도산단으로 선정되지 못한 산단들은 차년도 문화 선도산단 선정을 위한 컨설팅을 지원한다.

정부는 산업단지별로 주력업종, 역사성, 문화자산 등 고유 특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를 개발한다.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건립한다. 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광장,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명소로 육성한다.

또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한다. 현재는 공장 구내식당 안에만 카페를 설치할 수 있지만 앞으론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와 편의점을 허용한다. 대기업 및 인접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발굴해 직장 공동 어린이집도 지원된다.


산단 근로자에게 시세보다 35~90%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단 내 카풀이나 동승 택시를 지원하는 등 교통 플랫폼도 시범적으로 도입한다.

2027년까지 문화 산단 10곳 집중 지원…공장 내 카페·편의점 허용
매년 전국 산단의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밤이 빛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추진한다. 영세 노후공장의 내·외관 개선 예산을 대폭 확대한다. 산단 기반시설과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을 접목하는 공공미술과 공공디자인 등도 도입한다.



산단 내 문화·관광 특화 콘텐츠 개발도 지원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매칭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또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통해 산단별로 근로자 문화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총 감독을 선임한다. '산단 문화 주간(10월)'을 운영해 산단별 축제도 활성화한다. 산단 내 식품사와 협력한 라면축제 사례 등 산단 브랜드, 지역자산, 제품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도 개발한다.

서울의 성수동처럼 노후산단을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한다. 청년이 선호하는 산단 입주 수요를 확인한 뒤 문화·지식산업 분야 창업·협업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산단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하고 제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60년대 경공업 수출기지로 시작한 산업단지는 70~80년대 중화학공업, 1990년대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해 우리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회색빛 낡은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및 콘텐츠 부족으로 청년이 기피하고 있다"며 "산단 내 청년 인력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이기에 산업단지에 문화를 담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우리 제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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