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16시리즈 등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빛이 날 시간(It's Glowtime)'을 열고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에어팟4, 에어팟 맥스2 등을 선보였다. 한국은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오는 13일 오전 9시부터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20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된다.
아이폰16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보다 9개월 빠르게 AI폰 갤럭시 S24를 출시한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기능 '갤럭시 AI'는 출시와 동시에 13개 언어를 지원했다. 현재 16개 언어가 지원되며, 연말까지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AI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글로벌 AI폰 점유율은 갤럭시 S24 시리즈가 58.4%를 차지하며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에 올랐다. 2위인 샤오미(11.7%)를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업데이트를 통해 연말까지 2억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AI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2021년에 출시된 갤럭시 S21 모델까지 일부 AI 기능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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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기능이 적용된 AI폰 출하량이 2억342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9%다. IDC는 2028년까지 AI폰이 9억1200만대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이 78.4%에 달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단폴더블도 위협적이지만…가격 동결 "매력적"
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사진=애플
애플에게 중국은 북미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하지만 애국 소비 바람이 불면서 중국인들의 아이폰 기피 현상이 점점 강해지며 지난 2분기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대비 6.7% 감소한 970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애플의 중국시장 점유율 순위는 6위로 내려앉았다. 애플이 중국내 스마트폰 상위 5개 업체에서 밀린 것은 처음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업계 반응은 낙관적이다. 아이폰이 가격 동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아이폰14 시리즈에 이어 두 번 연속 가격 동결이다. 업계는 생성형 AI 기능 구동을 위해 아이폰 전 시리즈에 신규 A18칩을 적용하며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이 전작보다 100달러(약 13만5000원) 오를 것이라 예측했지만, 애플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아이폰15 시리즈부터 생산비용이 약 10% 증가하며 마진율이 하락했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사실상 가격 인하다.
통신업계는 최신 AI 지원 기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으면서 가격까지 동결돼 아이폰16 시리즈의 매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가장 최근 '애플의 슈퍼사이클'은 아이폰13 시리즈가 나온 2021년으로 약 3년 전이어서 교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슈퍼사이클은 최신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시기를 뜻한다. 이에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이폰16 시리즈 매출액이 전작인 아이폰15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 동결로 아이폰17 시리즈 가격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상황에서 다수 아이폰12·13 시리즈 사용자가 아이폰16 시리즈로 기기 교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폰17부터 제대로 된 AI 기능이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아이폰 고객들은 업그레이드하면 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16 및 아이폰16 프로 시리즈 스펙/그래픽=윤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