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탁구부 대박"…지방 학교인데 올해 전학생만 30명, 비결은

머니투데이 경주(경북)=이창명 기자 2024.09.1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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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들…
20년 만에 소아청소년과 개원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창명 기자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창명 기자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모인 기부금으로 20년 만에 지역에 소아청소년과가 생겼습니다."

지난 6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소개된 전남 영암군의 사례다. 고향사랑기부는 개인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이를 주민복리 증진에 활용하고 기부자는 답례품과 세액공제 등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세훈 영암군청 고향사랑팀장은 "2004년 이후 영암군엔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인근 시·군으로 1시간 이상 걸려 진료를 보러 가야했다"며 "기부를 통해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개원한 '고향사랑 소아청소년과'는 영암군 내 보건소 두 곳을 번갈아가며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암군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총 12억3600만원을 모금했고, 이중 2억4000만원을 지역숙원 사업인 소아청소년과 개원에 썼다.

아울러 기부자가 원하는 지자체 지역사업을 선별해 기부하는 지정기부 1호 사업으로 알려진 충남 청양군의 '정산 초·중·고 탁구부 훈련용품 및 대회출전비 지원사업' 사례도 눈에 띄었다.



청양군은 지역 내 정산 초·중·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중·고 과정에 모두 탁구부를 두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기부금(5000만원)을 모았고, 71일 만에 목표액을 달성해 탁구부에 고가의 훈련용품 등을 지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올해 정산 초·중·고로 전학 온 학생만 30명에 달했다.

한편 이날 첫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14개 자치단체가 경합을 벌여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전남 담양군과 충남 청양군이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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