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던 뉴진스의 공개 지지가 몰고 올 파급력은?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9.09 16:25
글자크기
/사진=TMA 조직위원회/사진=TMA 조직위원회


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동안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던 뉴진스 멤버들은 조금씩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의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이후 도드라지고 있다. 뉴진스의 공개지지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지난 8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2024 더팩트 뮤직 어워즈(2024 THE FACT MUSIC AWARDS, TMA'’의 2일 차 시상식이 개최됐다. 뉴진스는 '월드 와이드 아이콘', '월드 베스트 퍼포머', '올해의 아티스트', '무신사 인기상'까지 4관왕에 등극했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뉴진스 멤버들은 민희진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니엘은 "우리를 항상 아껴주시고 지켜주시는 민희진 대표님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혜인 역시 "마지막일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한 번 더 말하고 싶다. 저희 대표님(민희진 전 대표)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 너무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 전 대표의 해임 이후 공개 석상에서 그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어도어는 이사회를 통해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회사의 수장이 교체된 상황에서 공식석상에서 민 전 대표를 지지한 뉴진스 멤버들의 행보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지난 4월 시작된 민희진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5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팽팽하게 진행 중이다. 단순히 여론전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고소하며 법정 다툼까지 앞다투고 있다. 그 와중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 뉴진스의 부모님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민 전 대표를 지지하긴 했어도 멤버들은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러나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에서 해임되자 뉴진스 멤버들도 태도를 바꿨다. 어도어 측이 "민 전 대표는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도 계속 맡는다"고 말한 것과 달리 민 전 대표가 "협의로 이루어진 내용이 아닌 일방적 통보"라며 반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민지는 팬소통 플랫폼을 통해 "좋은 이야기만 하기에도 하루가 부족한데, 왜 이런 불필요한 수고를 겪어야 하는지 너무 미안하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답답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다니엘 또한 "(민희진) 대표님께서 해임당하시고 여러모로 힘들고 고민이 많아졌다. 한동안 약간 멘붕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파이는 SNS에 "생각 정리가 잘 안돼서 말로는 위로해 줄 수 없지만 모두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며 자작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어도어/사진=어도어


'답답하다', '멘붕이 왔다' 등의 표현으로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던 뉴진스는 마음을 굳힌 듯 민 대표에 대한 공개 발언을 내세웠다. 특히 민희진 전 대표를 '전 대표'가 아닌 '대표님'으로 칭한 것은 '멤버들이 생각하는 대표는 민희진뿐이다'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자신들의 발언이 가질 영향력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5개월 가까이 지속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갈등이 유일하게 잠잠했던 시기는 뉴진스가 활동했을 때다. 민 전 대표는 물론 하이브 역시 여론전을 최대한 자제하며 뉴진스가 온전히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물론, 뉴진스의 활동이 종료되자 그 전보다 더한 공세를 펼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뉴진스가 사실상 민 전 대표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하이브의 대응 역시 관심을 모으게 됐다.

뉴진스는 민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뉴진스의 지지발언으로 상황을 풀어내기에는 여러 의혹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민 전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 발언을 은폐하고 무마하려는 논란에 휩싸여있다.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재조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뉴진스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던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어도어 측의 조치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신 감독은 "관련 녹취와 메일을 가지고 있다"며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청했다. 어도어는 이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별다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