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뷰티 '투톱' 주가, 투자 매력 충전해 반등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9.10 06:00
글자크기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화장품 대장주 주가가 부진하다. 2분기 중국 매출이 타격을 받아 부진한 실적을 보인 이후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바닥 수준이라며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140,400원 ▼200 -0.14%)은 전 거래일 대비 8400원(6.42%) 오른 13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 (350,000원 0.00%)은 전 거래일 대비 7000원(2.06%) 오른 34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상승 마감했지만 연일 주가 고점을 찍던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약 30% 빠진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31일 기록했던 20만500원에 비해 30%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22일 기록했던 46만9000원에 비해 26% 내린 상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2분기 매출에 타격이 컸다. 올해 2분기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는 데 그쳤다. LG생활건강의 핵심 스킨케어 브랜드 '후'(Whoo)는 중국이 주요 판매처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이 중심이 되는 면세 채널 매출이 올해 2분기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하며 2021년 2분기 이후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증권가에서는 비중국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중국의 더딘 소비 심리 회복세와 거시 경제 환경이 불리해 중국 사업 실적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핵심 스킨케어 브랜드인 후(Whoo)의 리뉴얼 작업과 비중국 사업부의 구조 조정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중국 비중을 줄여가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법인이 3분기에도 500억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법인의 사업 개편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영업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면서 "서구권으로 사업 개편을 진행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부진에도 비중국 시장에서 보이는 성과 덕분에 해외 성장세는 유효하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빌리프, CNP 등 자체 브랜드들이 아마존에서의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비중국 수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알엑스(COSRX)가 유럽, 남미, 인도 등 판로를 넓히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가치를 보수적으로 잡아도 하단이 7조6000억원"이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해 중장기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의 이 연구원은 "중국 사업 부진 우려가 현재 주가 수준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구조조정 이후 비중국 사업이 부각되기를 기대하며 현재 시점에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