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열린 사내 해커톤 '핵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이 개발 멘토링을 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9,960원 ▼40 -0.40%) 마곡사옥에서 만난 한우주 씨는 들뜬 표정으로 사내 해커톤 참가 소감을 말했다. 입사 10년 차인 그는 기업사업개발팀에서 일하는 비개발자다.
핵스티벌 참가자들이 개발 과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올해 주제는 생성형 AI를 접목해 사내 업무 도구를 효율화하거나 기존 LG유플러스 상품을 개선하는 것이다. 반드시 AI 프롬프트를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사전에 MS(마이크로소프트) 애저·AWS(아마존웹서비스)·몽고DB 등에서 사전 교육도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자체 AI 모델 '익시'도 활용할 수 있다.
핵스티벌 운영을 맡은 박종완 선임은 "사전 진행한 AI 프롬프트 교육에는 약 350명이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이분들이 (해커톤) 현장에서 멘토링도 진행하며 AI 프롬프트 사용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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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사내 해커톤 핵스티벌 현장. /사진=LG유플러스
빠르고 효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하는 만큼 해커톤은 수평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임원급 팀원도 예외는 없다. 박기흥 U큐브개발랩 담당은 "관리 직급에 있다 보면 개발에 대한 감각이 멀어지는 느낌이 나는데, 그게 싫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담당이 저거밖에 못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미리 공부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담당의 팀은 개발자 3명, 기획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구성됐는데, 박 담당은 3명의 개발자 중 백엔드 개발을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사내 해커톤에 참가한 박 담당은 "새롭게 만난 팀원들과 소통하는 과정이 즐겁다"며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LG유플러스 사내 해커톤 핵스티벌 참가자들이 시상식 후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2등팀에서 디자이너로 참여한 이성수 사원은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대화 패턴을 분석하고 원하는 페르소나에 맞춰 스피치 코칭을 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제가 디자인하는 대로 개발자분들께서 구현해 주셨다"고 전했다.
2년 연속 해커톤에 참가한 김주현 가입서비스개발팀 사원과 김하영 상품서비스개발팀 사원은 지난해 무관의 아픔을 딛고 올해는 3등에 입상했다. 김주현 사원은 "처음 뵙는 분들과 일하면서 뭔가를 바라보는 관점이나 해결 방법에 대해 넓은 시야를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