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보다 더 오른다"…아시아 최초 인도 '액티브' ETF 출격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9.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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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상품 출시 간담회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 /사진=김창현 기자


"니프티50 등 인도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은 많았지만 직접 투자하는 상품은 아직 없었습니다. 내 돈을 넣어 직접 투자한다는 심정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인도시장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2종을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인도시장에 투자하는 ETF를 액티브형으로 선보인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최초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도시장이 연초 대비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27년 경력의 펀드매니저인 현 본부장은 2010년부터 12년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하이사무소장을 지내며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이머징마켓을 분석해왔다. 그는 "기존에 나온 인도 관련 상품들은 대부분 니프티50 등 지수추종형 패시브 상품이다보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국내 출시된 인도관련 상품들이 한번 더 레벨업 할 때"라고 말했다.

현 본부장은 "연초대비 인도 증시가 가파르게 오른탓에 시장에서 인도를 바라보는 회의적 시선도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미국, 중국을 비롯해 우려요인이 없는 시장은 없고,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률만 보더라도 인도는 상대적으로 가장 큰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의 성장사례를 참고해 이번 상품을 설계했다. 인도가 '넥스트 차이나'라고 불릴 뿐 아니라 소득이 늘면 자연스럽게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등 자유소비재 업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프라 업종들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 본부장은 "인도의 1인당 GDP는 2500달러 수준"이라며 "과거 중국의 사례를 돌이켜보면 2500달러를 기준으로 비누, 샴푸, 치약, 선풍기 등 필수소비재에서 에어컨, 자동차, 당뇨약 등 자유소비재로 수요가 본격적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때 업종별로는 가전과 자동차 헬스케어 3개 업종이 금융 등 다른 업종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이를 참고해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인도 내 에어컨 점유율 1위 업체 볼타스, 인도 대표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 인도 최대 병원인 아폴로병원그룹을 편입했다.

가전 중에서 에어컨 전문업체 편입비중을 가장 크게 잡은 건 냉장고, 세탁기와 달리 가정 내에서 에어컨은 한대 이상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도상 남쪽에 위치한만큼 인도의 한여름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도 한몫했다.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타타그룹, 릴라이언스그룹 등 인도 정부의 제조업 성장 전략 추진에 발맞출 수 있는 5개 대표그룹 관련주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향후 개발산업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인프라업종에 가장 큰 비중으로 편입한다.

이번 상품 출시에 맞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머징마켓 가이드북도 발간할 예정이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해외 시장 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은 필수"라며 "ACE ETF는 투자자에게 인도시장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달 중 이머징 투자 가이드북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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