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사업 영업이익 추이/그래픽=김현정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은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사라왁주(州) 해상에 있는 '케타푸 광구'를 낙찰받은 뒤 현지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와 생산물분배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어스온이 광구 운영권과 지분 85%를 갖고, 나머지 지분은 현지 석유개발회사 PSEP가 보유하는 게 핵심이다.
SK어스온은 페루,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석유·가스 자원 개발 성과를 내는 중이다. 현재 8개국 10개 광구, 3개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일 평균 약 5만7000 배럴(석유환산기준)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한다. 오는 11월 SK E&S와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석유, LNG 자원개발 사업에 보다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말로 예정된 SK온의 상장이 마무리될 때까지 석유·가스 등 기존 캐시카우 사업들에 보다 힘을 줘 '버티기'에 나서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예컨대 지난해부터 SK어스온이 원유 생산을 시작한 남중국해 17/03 광구의 경우 올해에만 250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정유, 화학 등 부문에서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며 회사의 체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SK온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전 그룹의 역량을 쏟아 붓는 분위기"라며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당장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사업 우선 조정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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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린사옥에서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