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디자이너 /사진=김현정디자이너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중국 전기차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산 전기 승용차의 국내 판매량은 1만8354대로 전년 동기 1491대보다 1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산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24%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BYD마저 연내 국내 진출 의사를 내비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는 더 심화할 전망이다. BYD는 지난 6월 한성자동차, 도이치모터스, 삼천리모터스 등 3개사를 한국 딜러사로 선정한 데 이어 7월에는 자사 전기차인 Seal, Dolphin, Atto 3, Carpe, Fari, Halo 등 6개 차종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BYD는 2026년까지 70여곳에 달하는 전시장·A/S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힐 정도로 노골적으로 국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BEV+PHEV)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BYD 1위, Geely 3위, SAIC 5위, Changan 6위 등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1위로의 도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그룹마저 8위에 머물러야 했다. 중국 정부의 각종 도움을 기반으로 저가형 전기차를 판매하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폭스바겐 독일 공장이 문을 닫은 것처럼 정부 도움 없이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국내 완성차 시장이 그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전기차 보조금뿐만 아니라 R&D 투자 확대, 인력 양성 등 기본적인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