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의대 재도전 할래요"...작년 의대 자퇴생 10% 넘게 늘었다

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2024.09.0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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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6월 26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사진=뉴시스 /사진=이무열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6월 26일 대구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사진=뉴시스 /사진=이무열


지난해 전국 39개 의과대학에서 중도 탈락생이 전년 대비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신입생 모집정원 3092명 중 6.5% 비중이다. 의대 내에서도 상위권 의대로 재진입하기 위해 학교를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8일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9개 의대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1명이 의대를 그만뒀다. 전년(179명)보다 22명(12.3%) 늘었다.



연도별 중도탈락자는 2019년 185명에서 2021년 200명대를 넘어선 203명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다시 179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200명대 이상으로 올라갔다 . 중도탈락생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중간에 그만둔 경우를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148명(73.6%), 수도권은 53명(26.4%)이었다. 그러나 증가율로 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3명(32.5%) 늘어 9명이 증가한 비수도권(6.5%)보다 더 높았다.



학교당 평균 중도탈락자는 호남권이 10.3명(총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권 6.8명, 부산·울산·경남권 5.2명, 서울권 4.6명, 충청권 4.6명이었다. 대구경북은 2.6명으로 전국 권역별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서울 수도권은 학교당 평균 4.4명, 지방권은 5.5명이 중도탈락한 셈이다.

지난해 중도탈락이 유일하게 없었던 대학은 을지대였다. 서울대, 연세대, 동국대(WISE), 건국대(글로컬)이 각 1명, 성균관대, 경희대, 이화여대, 영남대, 계명대, 인제대, 아주대, 가천대는 각 2명씩으로 낮게 나타났다.

학교별로 중도탈락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충남대 16명, 한양대 14명, 연세대(미래), 경상국립대, 조선대, 원광대 각 11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점수대 학생들인 서울·경인권 의대 재학생들도 상위권 의대로의 재도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지방권에서는 중도탈락 인원에 대한 지역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지방권에서 대폭 확대되면서 중도탈락인원이 대량 나타나는 지역 발생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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