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에는 지구 대기 오존의 약 90%가 존재한다. 상공 15~30km 사이 오존 농도가 높은 층을 오존층이라고 부른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자외선을 흡수해 인간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구의 복사 균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기온 연직 구조를 유지해 지구 기후 조절에도 중요하다. 1980년대 남극에서 처음 오존층 구멍이 발견되면서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각국이 오존층 파괴 원인인 프레온 가스(CFCs) 생산과 사용을 줄일 것을 약속하고 대체재를 찾는 등 전 세계가 노력해왔다. 한동안 우리 모두 오존층 구멍을 막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갖고 있었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과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등이 화제가 되면서 오존층은 서서히 잊혀진 듯하다.
전세계가 오존층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현재 세계기상기구에서 지정한 전세계 180여개소 세계고층기후관측소(GUAN, Global climate observing system Upper-Air Network)가 오존을 비롯한 상층 기후를 관측한다. 기상청도 1990년 고산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성층권 오존 관측을 시작했다. 현재 △고산 △포항 △안면도 3개 기후변화감시소에서 성층권 오존을 관측하고 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지난해 1월 발표된 오존층 회복에 대해 "기후 행동의 좋은 선례"라며 "우리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온실 가스를 줄이고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산업구조 자체를 바꾸는 '공급' 분야의 규제가 아니라 '수요'에 해당하는 개인의 행동 변화를 통해 기후변화 대책 수단인 온실가스 감축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 오존층 보호와 기후 위기에 있어서 개개인의 의식변화를 통해 세상을 움직인다는 신념을 갖고 모두가 기후 행동에 동참할 때다.
장동언 16대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