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처진 피부, 일반 레이저론 못 살려" 170가지 장비 써 본 의사의 깨달음

머니투데이 광주광역시=박정렬 기자 2024.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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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이 피부 탄력 회복을 위해 '네오스컬프'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이 피부 탄력 회복을 위해 '네오스컬프'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국내 피부과 전문의가 '전에 없는' 고주파 리프팅 장비로 뷰티 시장에 진출한다. 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2016년 10월 '에스앤엠메디칼'(전 뷰티메디칼)을 설립하고 7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네오스컬프'(Neo Sculpt)의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뷰티 산업에서 'K-메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피부 리프팅 시장의 판도는 급변하고 있다. 고강도 초음파(HIFU) 장비는 원조 격인 독일의 '울쎄라'의 아성을 한국의 '슈링크'가 넘본다.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개발한 장비로 '효과'와 '가성비'를 앞세우며 시장을 확장했다. 반면에 울쎄라·슈링크와 다른 방식인 고주파 리프팅 시장은 미국 '써마지'와 이스라엘 '인모드'가 여전히 '강세'다.



신 원장은 네오스컬프로 써마지, 인모드로는 어려운 '근본 치료'를 구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는 "기존의 리프팅 시술 장비는 피부층의 콜라겐을 타깃해 팔자주름, 심술보, 이중 턱과 같은 피부 처짐에는 뚜렷한 효과가 없었다"면서 "네오스컬프는 피부층이 아닌 피부와 근육을 연결하는 피하조직 지방층의 콜라겐을 재생해 훨씬 강력하고 뚜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피하지방층 '탄력 콜라겐' 근본 회복
피부층은 가장 바깥쪽부터 표피, 진피, 피하조직의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3㎜ 두께의 표피와 진피를 '피부' 그 아래를 피하(피부 아래)라 한다. 나이 들수록 주름이 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건 표피가 아닌 그 아래 진피와 피하조직의 노화 탓이 크다. 싱크홀이 생기면 도로가 무너지듯이 진피의 콜라겐·엘라스틴이나 피하조직의 콜라겐·지방이 줄어 겉으로까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동안 피부 리프팅은 피부층을 타깃으로 했다. 자외선을 피하고, 콜라겐이나 비타민C를 먹는 것은 진피층에 작용해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 울쎄라나 써마지와 같은 리프팅 장비의 타깃도 바로 진피층이다.

피부와 피하 지방층(노란색)은 두께 차이가 매우 크다./자료=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피부와 피하 지방층(노란색)은 두께 차이가 매우 크다./자료=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그러나 피부 처짐의 근본적인 이유는 피하지방층 콜라겐의 문제라 나이가 들수록 리프팅 효과는 떨어진다. 진피층의 콜라겐도 줄지만, 그보다 피하지방층의 콜라겐이 감소하고 지방은 중력으로 인해 밑으로 쳐져 심술보, 이중 턱 등이 심해지는 것이다. 피부 탄력과 얼굴 윤곽의 즉각적인 개선을 위해 선택하는 지방 분해·이식 주사나 실리프팅(녹는 실(PDO실)을 넣어 조직을 당기는 시술)이 피하조직을 대상으로 삼는 배경이다.


신 원장은 이를 두고 "풍선이 바람이 빠져 쭈글쭈글해지는데 겉만 다리미로 편다고 주름이 해결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을 때는 진피층의 콜라겐만 자극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25세부터 콜라겐이 감소하는 탓에 중년 이후에는 이것만으로는 상대적으로 지방 비율이 늘어 피부 처짐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신삼식 원장이 피부 탄력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신삼식 원장이 피부 탄력 치료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정렬 기자


그는 피부과를 개원하고 24년간 170여가지의 장비를 구입해 환자들의 '시간'을 되돌렸다. 지금도 뷰티스맑은피부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부과 레이저 장비를 보유한 곳으로 손꼽힌다.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 장비를 구입할 때마다 매번 공부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럴수록 "피부 노화로 인한 얼굴 처짐 현상은 어떤 레이저 치료도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얼굴의 탄력 치료는 피하지방층의 '탄력 콜라겐'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다. 피부보다 훨씬 두꺼운 피하의 지방을 조절하고, 동시에 피부와 연결된 탄력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것이 관건이었다. 기존에도 비만 치료에 피하지방층을 타깃하는 장비가 개발돼있었지만 피부 리프팅에 쓰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에너지 범위 등이 부적절해 '대안'이 필요했다. 탄력 콜라겐을 재생하면서 변성된 지방세포를 줄이기 위해 고주파를 '무기'로 삼고 피하지방 층까지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장비를 연구했다. 이 과정에 10여년 전 항노화 장비, 주사 등의 효과를 커대버(해부용 시신)를 해부하며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항노화피부미용학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팔자주름, 이중 턱 없애고 탄력은 살려
그렇게 개발된 네오스컬프는 현재까지 1000여명의 임상 연구와 논문을 통해 크게 세 가지 장점을 입증했다. 첫 번째로 피하 지방층의 콜라겐을 재생하고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팔자주름, 심술보, 턱선 등 얼굴 윤곽 개선과 전체적인 리프팅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보통 피부를 치료하는 장비는 한 달 후면 효과가 사라지지만, 네오스컬프는 콜라겐 재생 효과가 구현되는 한 달 이후부터 오히려 더욱 뚜렷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신 원장은 "한 번의 시술로 더 오랜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스컬프는 피하지방층의 콜라겐을 재생하고 과도한 지방을 줄여준다./사진=박정렬 기자네오스컬프는 피하지방층의 콜라겐을 재생하고 과도한 지방을 줄여준다./사진=박정렬 기자
두 번째, 시술 시간이 30~40분으로 바쁜 현대인이 받기에 부담이 없다. 볼살이 적은 사람은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 처짐이 심한 사람은 한 달 간격으로 3회 시술을 권한다. 마취 연고도 바르지 않고 소모품이 거의 없어 기존 리프팅 장비보다 시술 비용도 저렴하다. 신 원장은 "고주파를 쏘는 '핸드피스'를 통해 최대 240c㎠ 면적을 커버할 수 있다"며 "짧은 시간에 보다 넓은 범위를 관리할 수 있어 시술자의 집중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목욕탕 온탕 정도의 온도라 화상 등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이 빠르다. 실시간으로 온도를 체크하고 자동 종료 기능을 설정할 수 있어 안전하다. 신 원장은 "통증이 거의 없어 시술 직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네오스컬프는 구동 시간과 온도 등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박정렬 기자네오스컬프는 구동 시간과 온도 등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사진=박정렬 기자
네오스컬프는 동물 실험을 통해 구체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신 원장이 전남대 수의과대학 등과 공동으로 국제 학술지 'in vivo'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네오스컬프를 한 번 시술받은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을 나눠 분석했더니 전자의 피하 지방층의 콜라겐은 2.5배 더 많이 재생됐고 지방세포 크기가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 원장은 "서울 빅5 병원 중 한 곳의 교수도 네오스컬프의 효과를 보고 피하 지방층의 콜라겐 재생 효과를 직접 알아보고 싶다며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사진=박정렬 기자신삼식 광주 뷰티스맑은피부과의원 대표원장./사진=박정렬 기자
네오스컬프는 최근 피부과 관련 학회를 통해 소개되면서 여러 병원으로 퍼지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학회에서 네오스컬프를 통한 탄력 치료의 원리와 치료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신삼식 원장은 "해외 장비보다 절반 이하로 저렴하면서 소모품이 거의 없고, 피하지방층을 치료하는 유일한 장비로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탄력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 피부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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