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가기 무서운데"…신경치료 미루다 '빠지직'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2024.09.07 13:30
글자크기
"치과가기 무서운데"…신경치료 미루다 '빠지직' [한 장으로 보는 건강]


많은 사람이 치과에 가기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신경치료'입니다. 극심한 시림 증상, 마취 과정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데요. 신경치료는 누가, 왜 받아야 할까요?

치아의 가장 안쪽엔 신경, 혈관, 기타 여러 세포로 구성된 치수 조직이 있습니다. 충치가 심해져 신경관 내부까지 침범하거나, 치아에 금이 가(치아 균열) 세균이 침투하면 치아 속 치수조직이 감염되고 염증이 생깁니다. 신경관 내부에 생긴 감염·염증은 치아 뿌리를 통해 치아 뿌리 주변 골조직으로 퍼지기도 합니다. 또 신경관에 감염과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치통이 유발되며, 심하면 고름이 생깁니다. 신경관 내부에 생긴 감염과 염증을 없애는 게 바로 신경치료입니다.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단단한 치아 속 치수조직까지 치료기구가 닿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듭니다. 이후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관 내부를 깨끗하게 소독합니다. 재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 조직이 제거된 신경관을 봉쇄합니다. 그다음, 충치 때문에 손상된 치아를 크라운 같은 수복 치료로 재건합니다.

신경치료로 감염·염증 조직을 제거한 후 부종·통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또 충분한 마취하에 신경치료를 진행하면 신경치료 중에 생길 수 있는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됩니다. 항생제·진통제를 투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신경치료 대상자가 신경치료를 받지 않고 버티면 어떻게 될까요? 치아 내부에 염증이 계속 쌓여 참기 힘든 통증에 시달립니다. 그래도 더 버티면 치아 속에 차곡차곡 쌓인 염증이 치아 내부 압력을 높이고, 결국 조그마한 충격에도 치아가 와장창 깨져나갑니다. 치아의 남은 뿌리는 검게 변합니다.

신경치료를 받지 않으려면 평소 충치 예방 습관을 실천해야 합니다.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치아에 미세한 금이 생길 수 있는 잘못된 저작 습관(씹기)도 피해야 합니다. 마른오징어, 얼음처럼 지나치게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씹으면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글=정심교 기자 [email protected], 도움말= 이진규 강동경희대병원 보존과 교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