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가 2024년 대선 우편 투표용지 발송 하루 전인 5일(현지시간) 인쇄된 투표용지를 검토하고 있다. 투표용지에는 8월23일 후보 사퇴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무소속)의 이름이 포함됐다. /로이터=뉴스1
CNN·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항소심 위원회는 케네디 후보의 '투표용지 이름 삭제' 요청을 받아들여 대선 투표용지의 우편 발송 중단을 명령했다. 케네디는 8월23일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하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합주는 10개 주의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 관리 당국은 당초 이날 13만6300명 이상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투표용지 발송을 이날 마감할 예정이었다. WP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몇 주 동안 투표용지 디자인, 인쇄 주문, 봉투 준비 등 투표용지 우편 발송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법원 판결로 당국의 이런 노력이 즉시 중단됐고, 용지 발송 재개 시점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AP=뉴시스
WP는 현지 관리들은 인용해 "(케네디 이름이 빠진) 새로운 투표용지의 디자인, 인쇄 등을 준비하는 데 최소 2주가 소요되고 100만달러(약 13억3950만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들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재외 및 군인 유권자들을 위한 우편 투표용지는 9월21일까지 발송되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관위는 이번 명령으로 연방법에 명시된 날짜까지 투표용지 발송이 불가하면 날짜 연기 등 규정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이외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주도 케네디의 '투표용지 이름 삭제' 청구를 받아들였다. 위스콘신주는 투표용지 인쇄 마감 하루 전인 11일 관련 재판을 열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우편투표 일정은 주별로 다르다. 2024년 대선의 우편투표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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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는 2020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40% 이상이 이용할 만큼 영향력이 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6개의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개표가 80~90%가량 진행된 이후 우편투표에서 얻은 득표로 격차를 좁히는 것은 물론 역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