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법 리스크' 털었다…성추문 선고 대선 이후 연기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09.0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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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법원 "피고인 트럼프는 유죄이나 올 대선에 이 소송 절차가 영향을 미친다는 인상을 피하려 한다" 적시

(뉴욕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인쇄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유죄평결 소식이 담긴 뉴욕타임스(NYT) 신문이 인쇄되고 있다. 2024.05.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뉴욕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인쇄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유죄평결 소식이 담긴 뉴욕타임스(NYT) 신문이 인쇄되고 있다. 2024.05.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재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 결과 선고가 11월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재판부는 미국민 거의 절반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전 대통령의 재선 결과를 따져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뉴욕주 맨해튼 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당초 9월 18일로 예정돼 있던 선고 날짜를 11월 26일로 연기하면서 "이 사건은 이 나라 역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선고 연기는 사건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머천 판사는 그러면서 "피고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나선 가운데 이 소송 절차가 영향을 받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형량 선고를 연기한다"고 분명히 적시했다.

트럼프의 변호인들은 판사에게 선고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연기하면 선거 간섭 혐의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고 연기로 인해 공화당 대선 후보 인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향하기 두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자신의 중범죄 유죄 판결을 다시 주목 받게 할 공청회를 미루게 됐다.



트럼프의 성추문 혐의를 두고 기소를 했던 맨해튼 검찰청은 "뉴욕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트럼프에게 34건의 중범죄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만장일치로 유죄 판결을 내렸다"며 "맨해튼 지방 검사 사무실은 법원이 정한 새로운 날짜에 선고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선거 운동 대변인은 이에 대해 "맨해튼 지방 검사의 선거 간섭 마녀사냥에 대한 선고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지난 5월 맨해튼 배심원단은 트럼프에게 사업 기록 위조 혐의 34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됐다.


몇 주에 걸친 재판에서 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트럼프가 타블로이드 출판사와 그의 전 개인 변호사와 공모해 당시 후보자와의 불륜을 주장한 두 여성의 침묵을 대가로 돈을 지급해 2016년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 성인배우 스타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허위 청구서, 원장, 수표로 돈을 지불한 사실을 은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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