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21. /사진=뉴시스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6일 부산 동구 항일거리를 찾아 윤석열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부산진구 민주당 부산시당으로 자리를 옮겨 당원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지도부의 이날 방문은 이재명 대표와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8일)에 앞서 부산 민심을 살피고 내달 재보궐선거에서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내달 16일 열리는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곡성군수 △전남 영광군수 등과 더불어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예정됐다. 조 대표의 이번 발언은 4개 지자체 선거 가운데 호남 2곳에서는 경쟁하고 나머지 2곳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각각 맡아 선거를 치르자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론까지 담긴 일종의 제안이었다.
조 대표의 제안이 나온 직후 PK(부산·울산·경남)와 TK(대구·경북) 출신 지도부가 대거 부산을 방문한 민주당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단일화는 하더라도 여론조사를 통한 예비경선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에 부산을 찾은 4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한준호 의원(전북 전주)을 제외한 나머지 세 사람은 영남이 고향이다. 이언주 최고위원의 고향이 부산(영도)이며 전현희 최고위원은 부산과 멀지 않은 경남 통영 출신이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한 민주다 재선의원은 "여당 견제를 위해 야권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조국 대표의 생각에는 당내 인사 대부분이 공감하겠지만 방법에 대해선 비슷한 이유로 대부분 부정적이다. 당의 규모 나 의석수 차이를 놓고 봐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2개 선거구 후보를 각각 한 명씩 내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국혁신당이 후보를 내기 힘든 인천 강화는 차치하더라도 부산 금정에서는 예비경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