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는 국내 AC 시장이 2023년 이후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KAIA 조사에 따르면 2023년 AC 전체 투자금액과 투자건수는 전년대비 각각 25.8%, 11.2% 감소했다. 2022년 중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비롯된 벤처투자 혹한기 여파다.
특히, 보육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AC는 조합 결성 및 운영과 함께 투자 스타트업에 대한 보육 의무가 뒤따른다. 그러나 조합에서 AC가 수취할 수 있는 관리보수료는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통용되는 결성금액의 2~2.5% 수준이다. 결국 AC들은 보육에 필요한 별도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 용역사업에 의존한다. 투자 및 관리, 회수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KAIA는 AC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초기투자조합'(가칭) 신설을 제안했다. 기존 개인투자조합과 벤처투자조합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는 보육 비용 책정이다. 2~2.5% 수준의 관리보수료 외 별도로 결성금액의 5% 미만으로 보육 직접비용을 책정한다. 대신 초기투자조합을 결성할 때 기업 성장보육 활동을 필수 조건으로 부여하고, 보육 활동 여부를 보고하도록 명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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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규모 있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가능하도록 최소 결성액 기준을 10억원 이상으로 설정한다. AC의 주요 투자수단 중 하나인 개인투자조합의 최소 결성액 기준은 1억원 이상이다. 그러다 보니 투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수가 제한된다. AC 입장에서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
KAIA 관계자는 "결성 규모가 10억원 미만인 개인투자조합은 전체 79.6%, 평균 투자건수는 2.1건에 불과하다"며 "최소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5건 이상은 돼야 한다.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출자자 조건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개인투자조합의 경우 법인 출자는 결성금액의 30%까지만 가능하다. 오픈이노베이션 협업 등으로 풍부한 대기업 네트워크를 갖췄음에도 AC가 규모 있는 조합을 결성하기 어려운 이유다. 법인 출자 제한을 없애줄 것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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