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4위 조은혜, 검 잡기 전엔…'마동석' 분장해주던 스타일리스트였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9.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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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사브르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사브르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휠체어 검객' 조은혜(39·부루벨코리아)가 생애 처음 출전한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펜싱 플뢰레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해 4위를 기록했다.

조은혜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휠체어 펜싱 플뢰레 B 동메달 결정전에서 베아트리체 비오(이탈리아)에 2-15로 패했다.



휠체어 펜싱은 장애 정도에 따라 카테고리 A와 B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카테고리 A는 앉아서 균형을 잘 잡을 수 있고, 검을 잡은 팔에 불편이 없는 선수이고, B는 앉아서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하반신 마비로 척수 손상이 있는 선수를 가리킨다.

비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한 펜싱 강자로, 이날 경기에서 조은혜를 강하게 밀어붙여 10분 18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조은혜는 "최선을 다하긴 했으나 아직 내가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음을 느꼈다"며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해 다음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사브르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펜싱 사브르 16강전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이번 대회가 생애 첫 패럴림픽 출전인 조은혜는 2017년 낙상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어 하반신이 마비됐다.

앞서 조은혜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인터뷰에서 "우연히 뉴스에 나온 휠체어 펜싱 장면을 보고 한눈에 반해 직접 협회에 연락,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펜싱에 빠르게 적응한 조은혜는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지난 4월 열린 태국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목에 거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첫 패럴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진출했다.

휠체어 펜싱 선수 조은혜.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휠체어 펜싱 선수 조은혜.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조은혜는 2017년 낙상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기 전까지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분장 팀장을 맡았으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굿바이 싱글' 등에서도 분장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혜는 5일 백경혜(24·한전KDN), 권효경(23·홍성군청)과 플뢰레 단체전에 나선다. 오는 6일엔 주 종목인 에페에서 '금빛' 찌르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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