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입는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GDP가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나왔다. /AFPBBNews=뉴스1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을 거두거나 의회를 내주고 승리할 경우 경제 타격이 예상된다"며 "관세와 이민정책 강화로 인한 성장 타격이 감세 유지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보다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의회(상·하원)를 장악할 경우 새로운 지출과 중산층 소득에 대한 세액 공제 정책 등으로 법인세 인상으로 인한 투자 감소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고 봤다. 2025~2026년 미국 GDP의 소폭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해석도 더했다. 다만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지 못하면 정책 변화 영향은 미미하고 중립적일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인 이민·관세 등 정책과 관련해 별도의 분석을 내놨다. 이민 정책의 경우 해리스 행정부에선 신규 이민자 수가 연간 150만명, 트럼프 행정부에선 125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연간 신규 이민자 수가 75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AFPBBNews=뉴스1
최근 수년간 고금리 기조에도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게 유지된 것은 이민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인데 트럼프 승리 시나리오에선 고용 지표가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해리스 승리 시나리오에선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와 비교해 월 평균 1만~3만명의 이민자 노동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의 설명이다.
무역 정책 측면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추가 관세 인상이 없겠지만, 트럼프가 승리하면 중국·멕시코·EU 등에 대한 관세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의 추가 관세 인상이 물가 지표를 0.3~0.4% 올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10% 보편 관세 정책이 미칠 영향은 이보다 더 크지만, 실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같은 전망에 대해 트럼프 캠프는 "월가 투자은행들은 2016년 대선 당시에도 경제 회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실업률 급증, 인플레이션 상승 등 경제 재앙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