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튀긴 꽃과 발효되는 콤부차 전시..'아니카 이' 개인전

머니투데이 유동주 기자 2024.09.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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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사진=박진희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이 오늘(5일)부터 꽃 튀김과 콤부차가 발효하면서 발생한 박테리아를 활용한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대교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얘기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니카 이가 지난 10여년간 제작한 작품 33점을 볼 수 있다. 1971년생인 작가는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히 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처럼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생물 등 살아있는 생물을 즐겨 이용하는 작가는 최근에는 기계장치, 균류, 해조류 등의 비인간 지능을 탐구하고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 제목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에서 따온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사진=박진희
작가는 시각 외에도 후각, 미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작업에 이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장에서도 1층 입구에서부터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작가는 전시를 위한 조향에 대해선 '이솝(AEsop)'의 조향사인 바나베 피용과 함께 하고 있다. 2016년 구겐하임미술관 휴고 보스상을 수상하고 2021년에는 테이트 모던의 터바인 홀 현대 커미션 작가로 선정되는 등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대규모 신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한인 교포로서 작가의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생명의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도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사진=박진희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년)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公)'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해,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신작으로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이화여대 미생물학 연구실과 협력한 작품인 '또 다른 너'(2024년)가 있다.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 작품은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무한 거울 형태의 작품 속에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사진=박진희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년) 연작은 작가의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의 냄새를 느낄 수 있다. '생물오손'은 물에 잠긴 고체에 미생물이 붙어 자라면서 형성되는 생물막을 일컫는 말이다. 인체나 인간이 만든 구조물에 침투해 균열을 일으키는 자연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위미로 해석된다.


이 외에 거대한 PVC(폴리염화비닐) 구조물로 장내 미생물에 의한 신진대사를 탐구한 '공생적인 빵'(2014년), 제국주의적 문화의 전유, 환경 오염, 선주민 문명 소실 등을 다룬 공상과학적 내용의 3D 영상 '향미의 게놈지도'(2016년) 등 초기 작품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이진아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아니카 이의 주요 작업을 망라하고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라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와 공동기획해 내년 3월 베이징 UCCA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pak7130@newsis.com /사진=박진희[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의 아시아 첫 미술관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 기자간담회를 3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갖고 작가가 지난 10년간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은 불교 수행법 중 간화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한 수수께끼 같은 구절로, 아니카 이 작업의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보여준다. 2024.09.03. [email protected] /사진=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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