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 클럽' 목표 내건 넥슨...이정헌 "성장 동력은 기존 IP 확장"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2024.09.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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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 넥슨 대표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MB(캐피탈 마켓 브리핑)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CMB 캡처정헌 넥슨 대표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MB(캐피탈 마켓 브리핑)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CMB 캡처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가 2027년 연 매출 7500억엔(약 6조9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엔(약 2조3000억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77.1%, 85.6%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넥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성장 동력은 기존 흥행작 기반의 IP(지식재산)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 3월 넥슨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했다. 2018년부터 넥슨코리아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의 모기업이다. 넥슨은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CMB(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넥슨은 1994년 창사 이래 역동적이고 파괴적인 변화를 해왔다"며 "비선형적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고,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2011년 일본 상장 당시와 비교해 현재 시가총액은 4배 증가했다"며 "넥슨은 일시적인 하락기를 버틴 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유한 IP를 더 성장시켜 나가는 '종적 확장'과 차세대 IP를 육성하는 '횡적 확장'을 병행해 지금보다 더 많은 블록버스터급 IP 프렌차이즈를 보유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를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IP로 꼽았다. 이 대표는 "올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현지 모바일 게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며 "이처럼 우리에겐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IP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고 말했다.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 소개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카잔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의 정식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 '오버킬', 넥슨게임즈가 네오플과 협력해 개발 중인 오픈월드 기반 대형 프로젝트인 'DW' 등을 2027년까지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넥슨의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를 통한 해외 공략 전략도 소개했다. 메이플스토리는 국가별 현지 특성에 철저히 맞춰 IP를 확장하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그룹 내에서 가장 먼저 실행 중이다.

이 대표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은 현지 문화권을 잘 이해하고, 특화 개발팀이 각 시장 내 이용자들의 취향에 깊은 이해도를 갖고 단순한 문자 번역을 넘어 문화권의 미묘한 차이를 맞춰 서비스했을 때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고 깊은 경험을 끌어낼 수 있다는 우리의 경험을 대변하는 용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넥슨의 3대 주요 프랜차이즈인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 IP의 합산 매출 목표 연평균성장률은 약 15%로, 이 3개 IP의 총 매출을 2027년까지 5300억엔(약 4조9000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또 재무적 유연성과 자본 효율성을 모두 높게 유지하며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됐다. 목표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최소 10% 이상, 최대 15%까지 설정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33%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배당금 역시 2배 인상해 올해 하반기에 주당 15엔(약 138원)의 반기 배당금을 지급한다.

이 대표는 "지난 30년간 넥슨은 고도화된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올 수 있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IP 성장 전략을 통해 다시 한번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유저에게 넥슨만의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M&A(인수합병) 관련한 질의에 이 대표는 "넥슨의 경영진은 M&A에 열려있고, 글로벌 전략에 부합하는 기회를 수시로 발굴하고 평가 중"이라며 "M&A 전략에 우선적 검토 사항은 해당 IP가 얼마나 영속적이고 큰 가치를 주는 것인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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