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 1단계가 동시에 발동된 이달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모니터에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주간거래 취소 사태와 관련해 삼성증권 (47,050원 ▲1,200 +2.62%), 미래에셋증권 (8,700원 ▲260 +3.08%), NH투자증권 (14,180원 ▲530 +3.88%) 등 국내 19개 증권사가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성이 검증돼야 서비스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재개하고 싶어 하는 일부 증권사도 있었으나 대책마련에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든 증권사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블루오션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행동에 나서는 게 효과적이란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다.
금투협 관계자는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을 수 있을지, 이전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대책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주식 주간거래 거래 취소 사태 개요/그래픽=이지혜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SEC의 승인을 받은 대체거래소 외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데, 현재로서 승인된 곳은 블루오션이 유일하다"며 "다른 대체거래소를 찾아서 사업적으로 협의하고 자격을 갖추게 하는 데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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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이런 노력에도 대책마련은 사실상 블루오션에 달렸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블루오션이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국내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방안은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에게 있는 협상 카드는 블루오션 거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재발방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하는 것뿐 블루오션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다음 대안으로 거론되는 다른 대체거래소를 찾는 방안도 차선책으로는 현실성이 낮아 서비스를 재개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