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022년 이후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연구팀이 90%의 정확도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위 사진과 연구 내용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고르 메글린스키 교수가 이끄는 영국 애스턴 광기술 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혈액을 건조시켜 만든 샘플로 암세포를 상세히 구별해내는 기술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특히 메글린스키 교수 연구팀에는 체르니우치대, 리우네주 의학센터 등 우크라이나 대학 및 기관의 연구진이 다수 포진해있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사람의 몸에 주사를 찔러넣거나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빛만으로 전립선암 세포를 검출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추출한 혈액 샘플을 건조한 뒤, 혈액 샘플에 빛을 쬐어 다결정 구조를 분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혈액 속 단백질은 암세포 발달 초기 단계에 세포들의 결합 방식이나 모양이 바뀌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구조를 기준으로 각 세포를 유형별로 분류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혈액 샘플만으로 건강한 세포와 암세포 간 구조적 차이를 식별해낼 수 있었다.
메글린스키 교수는 "비침습적 방법(사람의 피부를 관통하거나 신체에 구멍을 뚫지 않고도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으로 암을 진단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암을 조기 진단하고 암종을 분류하는 테스트에서 90%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이는 기존 선별법보다 훨씬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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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특히 이번 연구는 한창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연구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출신 동료 연구자들의 '회복력'을 보여줬다는 데서 그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전립선 내 세포 조직에 빛을 쬐어 이미지로 재구성한 모습 /사진= 영국 애스턴 광기술 연구소 연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