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채권 모두 수익률 가장 부진한 9월…올해는?[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4.09.0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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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뒤 3일(현지시간) 9월 첫 거래를 시작한다.

미국 증시는 지난 8월 초 경기 침체 우려로 패닉(공황)성 매도세에 급락했지만 단 3주일만에 낙폭을 거의 회복했다. 하지만 9월은 계절적으로 미국 증시에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달인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주가지수 월별 평균 수익률/그래픽=윤선정미국 주가지수 월별 평균 수익률/그래픽=윤선정


다우존스지수는 1897년 도입 이후 9월에 평균 1.1% 떨어졌다. S&P500지수는 1928년에 처음 생겨난 후 9월에 평균 1.2%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971년에 도입된 후 9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0.9%를 나타내고 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198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9월에 평균 0.6%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 4대 지수 모두 9월 수익률이 연중 가장 나쁘다. 다만 러셀2000지수는 10월 평균 수익률도 마이너스 0.6%로 9월과 같아 9월과 10월 수익률이 공동으로 가장 부진하다.

9월에는 기억에 남을 정도의 증시 폭락 사태도 있었다. 2001년에는 9.11 테러가 있었고 22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9월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다만 올해처럼 대선이 있는 해에는 증시의 9월 수익률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9월에는 채권도 피난처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들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GOVT)조차 1년 중 9월에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 월별 평균 수익률/그래픽=윤선정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 월별 평균 수익률/그래픽=윤선정
2012년부터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9월에는 평균 0.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과 채권 모두 9월에 수익률이 가장 나쁜 이유에 대해 월가는 통상 트레이더들이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위안이 되는 것은 현재로선 9월에 증시 하락을 우려할만한 조짐이 아직 없다는 사실이다. 예상보다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쏟아지면서 지난 8월 초 패닉을 단기간에 극복하며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반면 엔비디아가 기대한 만큼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사하지 못해 AI(인공지능) 수혜주의 랠리가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 조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9월6일에 발표될 지난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면 다시 한번 미국 경제의 연착륙(소프트랜딩)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증시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도 잠재적인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3일에는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 제조업은 최근 위축세를 지속하며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업이 호조세를 보이며 제조업 부진을 상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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