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없이 센강 헤엄친 김황태…트라이애슬론 완주 "아내에 감사"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4.09.0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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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태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로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PTS3 등급 경기에서 역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황태가 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알렉상드로 3세 다리 인근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PTS3 등급 경기에서 역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에서 김황태(47·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두 팔 없이 센강을 헤엄친 끝에 완주에 성공했다.

김황태는 2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의 알렉상드르 3세 다리 부근에서 열린 2024 파리 팰럴림픽 트라이애슬론(PTS3 등급)에서 1시간24분01초의 기록으로 전체 11명 중 10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패럴림픽에서는 트라이애슬론의 수영(750m), 사이클(20㎞), 달리기(5㎞) 코스 합산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정한다.

김황태는 2000년 고압선에 감전돼 양팔을 잃어 이 종목 출전 선수 중 장애 정도가 가장 중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에 성공했다.



특히 발과 허리로만 수영해야 했기에 유속이 센 센강은 두려움의 대상이었을 터. 김황태는 "원래 자유형과 평형을 섞어서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센강 유속을 헤쳐 나가기 어려워서 오늘은 배영을 70% 이상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틀 전 사전 연습 때 내가 두려움이 많아 (센강에 뛰어들길) 주저하니 김정호 감독님이 직접 센강에 뛰어들어 나와 함께 헤엄쳐줬다. 덕분에 심적인 안정을 되찾고 두려움 없이 유속에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무사히 센강을 헤엄쳐 나와 다행"이라며 "좋은 결과로 완주한 게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내내 자신의 '핸들러(경기보조인)' 역할을 자처해 준 아내 김진희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다치기 전부터 다친 후,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내 옆에서 나의 팔이 되어준 아내가 너무 존경스럽고 감사하다.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김진희씨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는데, 남편이 완주하고 올 때마다 쾌감과 함께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그래도 이제 안 다치고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패럴림픽 마치면 운동을 즐기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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