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하했다. '하나의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24개월 이상 연 2.70%에서 2.60%, 36개월 이상은 2.80%에서 2.70%로 조정됐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31일부터 주요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코드K자유적금 기본금리는 가입 기간(1개월∼3년)에 따라 3.30%∼4.10%에서 3.20%∼3.90%로 내렸다.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출 수 없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인하하면서 예대마진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5년 고정형 상품 금리는 연 3.68~6.08%에 형성됐다. 한 달 전(3.03~5.71%)에 견줘 상하단이 각각 0.37%P, 0.65%P 급등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자 은행권이 잇따라 가산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8조9115억원 증가했다. 이에 은행권은 금리 인상이 아닌 다주택자의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고 한도를 줄이는 등 비금리 방식으로 대출 증가세 조절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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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춤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대출금리를 낮추기는 어렵다. 은행권에서는 한동안 인위적인 대출금리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 인하가 이어지면 예대마진 확대가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예대마진을 늘리기 위해 예적금 금리를 낮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의도와 달리 예금금리가 내려가고 대출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예대마진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